공항 이전 시·도 갈등 커지는데 무안은 불구경인가

2023년 11월 05일(일) 19:47

전남도가 무안군 주민을 대상으로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필요성 등을 알리는 강연회를 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막연한 거부감과 오해를 불식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10월 광주연구원 조사에서 50.6%가 찬성했다. 지난 9월 37.1%보다 13.5%p 늘어난 것으로 유의미한 변화로 분석된다.

지역 숙원인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남도는 신속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장선에서 상황에 맞는 내용을 가지고 강연을 지속 개최하기로 했다. 전남도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오히려 광주시와는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김영록 지사가 5월 초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절차 이후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겠다는 선언을 해달라”며 압박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군공항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18년 작성한 합의문이 이행되지 않았다. 군공항 이전이 실현 가능하도록 합의하고 이행 선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전남도는 장헌범 기획조정실장이 간담회를 통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한 협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시도민과 약속”이라고 맞받았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대립 속 강 시장과 김 지사의 회동을 통한 담판을 요구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특별법 제정으로 절호의 기회를 맞았음에도 장기 표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상이몽으로 한 발도 진전이 없다. 무안군의 태도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소한의 대화조차 거부하는 등 요지부동으로 반대하지 말고 공론의 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구애를 받고 있는 무안이 행동해야 한다. 무안국제공항은 경쟁력 강화가 다급하고, 지역의 대도약을 위한 중대 사업이어서다. 이번에야말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내년 4월 총선 전 대승적 타협에 이르러야 한다. 광주·전남의 상생, 미래세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