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재술은 옛말”…와인 지고 위스키 떴다 광주신세계·롯데百광주점 1-10월 매출 20%·10%↑ 양시원 기자 |
| 2023년 11월 05일(일)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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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 격인 서영후(27)씨는 위스키 열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맥켈란, 히비키, 야마자키 등 매 행사마다 품귀대란을 일으키는 인기 제품에는 오픈런을 불사한다. 희소성 있고 값비싼 위스키를 구매하고자 소규모 적금을 드는 일도 부지기수다.
MZ세대 호응에 힘입어 위스키의 인기가 그야말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혼술(혼자 마시는 술)·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 형성과 함께 저가 위스키 품목 확대, 하이볼 유행 등 진입장벽도 크게 낮춰짐에 따라 어른 술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광주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전체 주류 상품 매출이 부진한 와중에도 위스키 매출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다.
5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매출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위스키 매출이 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이 10% 역신장 한 가운데 발군의 성과를 낸 것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도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이 10%, 전체 주류상품군 매출 또한 5% 감소한 가운데 위스키 매출은 도리어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위스키 선호 현상은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두드러졌다.
광주에만 3개 지점을 둔 한 대형마트의 매출 분석 결과 광주지역 위스키 매출은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했다. 위스키를 제외한 소주(-1.3%), 맥주(-0.8%), 와인(-0.5%) 등 주류 상품군을 구성하는 대다수 품목이 부진한 가운데 위스키만이 매출 성장을 이룬 것이다.
유통업계 또한 이 같은 위스키의 매출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통상 주류시장은 앞선 위스키 사례처럼 매출이 급격하게 변동을 보이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물량과 품목을 확대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는 등 늘어난 수요에 제각각 대응하고 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과 추석 등 명절 선물용으로 반짝하던 위스키 판매가 하이볼이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연중 고루 판매가 이뤄지며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 물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 통계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2만7천38t으로, 전년(1만5천662t) 대비 72.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9월 위스키 수입량이 2만4천968t으로 집계,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 한 해 수입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2년 기록한 역대 최대 수입량(2만7천379t)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타 주류와 견줘봤을 때 위스키의 성장세는 더욱 부각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스키와 맥주, 포도주, 기타 주류 등 전체 주류 해외직구 구입액은 2018년 26억1천만원에서 지난해 344억원으로 1천218% 증가했다.
이중 4년 간 해외직구 증가 속도는 위스키가 가장 빨랐다. 위스키 해외직구 금액은 2018년 7천만원에서 지난해 92억2천만원으로 무려 1만3천575% 늘었다. 같은 기간 포도주는 7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위스키 열풍에 인테리어용 공병을 사고파는 시장도 자리 잡았다.
이날 위치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공병을 검색하자 발렌타인 30년산 공병·케이스는 1-3만원, 로얄샬루트 32년산 공병 3-4만원 등 수십 개에 이르는 판매 혹은 판매 완료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최상급 꼬냑으로 분류되는 ‘리차드 헤네시’ 크리스탈 공병(사진)의 경우 무려 31만5천원에 거래완료 되기도 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