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전당 주변도로 확장’ 또 해 넘긴다 市 ‘2차선→5차선 확장’ 발주…부지 매입 차질 등 완공 연기 ‘공사 중지’에 시공사 부담 누적·인근 상인 불편도 장기화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06일(월) 20:22

6일 정오께 광주 동구 문화전당 주변도로(광산길)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공사로 인해 편도 2차선 도로 중 우측 한 차로만 운행이 가능한 상태라 교통 체증이 극심한 상황이다./안재영 기자

광주 동구 ‘문화전당 주변도로(광산길) 확장공사’가 또다시 해를 넘기게 돼 시공사의 부담 가중과 함께 인근 상인 및 주민, 통행 차량의 불편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편도 2차선 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16일부터 ‘문화전당 주변도로(광산길)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공사의 주요 골자는 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부터 전남대병원 오거리까지 연장 215m를 기존 12m 폭의 일방통행 2차로에서 25m 폭의 왕복 5차로로 넓히는 것이다.

총 317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을 2019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확정받은 광주시의 당초 완공 목표는 2022년 12월15일이었다.

그러나 도로 확장을 위한 문화전당로 도로변 부지 매입 및 건물 철거 난항 등의 어려움에 준공일이 올해 11월16일로 한 차례 연기됐으나, 지난 3일 광주시가 ‘일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됐다.

이 탓에 이곳을 지나는 통행 차량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시공사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문화전당로의 좌측 1차로는 안전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우측 1차로로만 주행할 수 있는 상태라 공사 전 편도 2차선 때보다 교통 체증이 극심하다는 게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전언이다.

또 좌측 1차로가 막히면서 양쪽에서 격일로 운영되던 ‘주·정차 홀짝제 주차’도 폐지된 상태라 인근 상가들은 “손님이 뚝 끊겼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문화전당로의 한 인쇄업소 사장 김모(52)씨는 “지난해 공사로 5월11일부터 12월15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주·정차 홀짝제 운영이 불가하다는 건 이해하고 감안했다”면서도 “완공이 늦춰지면서 통행 불편과 함께 주차 공간 부족 문제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예전 같지 않아 누굴 위한 공산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시로부터 공사를 도급받은 시공사 관계자도 “공사 장기화로 인한 손해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특히 공사 중지 상태에서도 현장 소장과 품질 관리자 등의 직원에겐 급여를 줘야 하고, 꾸준히 나가는 사무실 임대료나 관리비도 부담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약 6개월 동안 공사가 멈추면서 최소 6천만원의 손해를 입었는데 이번 공사 중지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다”며 “행정 기관에서 조속한 법적 조치 등을 통해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도로 부지 내에 아직 남아있는 상가도 있고, 공사 계획 일부가 수정될 수 있어 중지하게 된 것”이라며 “언제까지 공사를 중지할 지 확단하긴 어렵지만, 준공을 다음 해 6월 전·후로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