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살던 고향’은 안녕하신가요? / 강경문 |
| 2023년 11월 07일(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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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친인척들과 만나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으나, 한편으로는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예전만큼 북적이지 않는 마을과 일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빈집들을 보며 흔히 뉴스에서 말하는 지방소멸 위기를 떠올리게 된다.
최근 정부에서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 감소지역 지정, 지방소멸대응 기금 투입, 인구감소지역지원 특별법 및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소멸대응 정책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정하고 있는 반면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지방을 응원하는 자발적인 마음을 모아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제도다.
고향사랑기부제에는 지역 소멸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있다. 첫 번째, 기부 지역을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인구 형성, 두 번째, 지역에서 생산되는 답례품을 기부자에게 제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세 번째, 기부금을 지방재정으로 활용해 지역 현안사업과 주민복리증진 사업에 사용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이 3가지 장치들이 유기적인 순환구조를 형성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다.
현재 전남 22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대나무와 떡갈비가 유명한 담양군,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우주항공의 중심 고흥군, 녹차의 고장 보성군, 천사의 섬 신안군 등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는데 나의 고향, 내 마음의 안식처가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전남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자 전국 최초로 전담조직(고향사랑과)을 신설하고, 조례제정, 건전한 기부문화 조성과 관계인구 확대, 매력적인 답례품과 기부자와 도민이 만족할 수 있는 기금사업 선정 등 많은 이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답례품은 200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와 유사한 고향납세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일본 사례를 보면 고향납세 지역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로 나타나고 있다.
답례품은 일반적인 기부와는 다른 고향사랑기부제만의 특별한 점이다. 기부자에게 기부금액의 30% 범위 내에서 제공하고 있는 답례품이 특별한 혜택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 지역 방문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 생산자에게는 새로운 판로로, 기부자의 지역 방문은 관계인구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전남도는 답례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정 전남의 대표적인 특산품(여수 갓김치, 나주배, 영광 굴비, 강진 청자 등), 전남 10대 브랜드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현재 고향사랑기부제 종합시스템인 고향사랑e음에는 300여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답례품을 최고의 품질로 제공하고 있다. 300여개의 상품 중 기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TOP3는 쌀, 한우, 김치로 전남의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말 현재 전남도와 22개 시·군의 기부금이 78억원으로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23억원 정도의 답례품 시장은 지역 생산업체에는 새로운 판매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부의 시작은 나의 기부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시작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 고향사랑기부를 실천한 기부자들도 기부금의 쓰임새가 기부를 실천하는 동기가 되고 기부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전남도도 기부자가 기부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기금 사업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의 기반이 되고 관계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금사업 추진을 위해 아이디어 공모, 기금사업 수요조사,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을 선정 중이다.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전남의 새로운 기회,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력적인 답례품을 개발하고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기금사업을 발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여러분의 고향이자 나의 고향인 전남도가 앞으로도 안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전남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고향사랑기부제 동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