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빙 돌고 눈 앞이 가물…가장 흔한 원인 ‘이석증’ ●어지럼증 정리=기수희 기자 |
| 2023년 11월 07일(화) 20:14 |
|
실제 어지럼증의 정도는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고 증상 표현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지럼을 느끼는 환자들은 매우 힘들어하고 주위 사람들이나 의료진들조차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어지럼증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해 예방·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강주오 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을 통해 어지럼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평형기능 장애 등 원인 다양
어지럼증은 보통 빙빙도는 느낌, 흔들리는 느낌, 몸이 붕 뜬 느낌,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 눈앞이 가물거리고 쓰러질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된다.
어지럼증은 빈혈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빈혈과 어지럼증은 완전히 다른 질병이다. 빈혈은 몸속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의 질병이며 빈혈이 있다고 어지럼증이 꼭 동반되지는 않는다. 여러 원인에 의해 급성출혈 시 급작스런 빈혈이 발생할 때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가장 흔한 평형기능 장애와 뇌졸중, 심혈관 질환, 내분비 질환, 심리적 원인,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하다. 이 중 귀에 의해 나타나는 말초성 어지러움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머리나 몸을 움직일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으로 어지럼증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이석증으로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전정신경계 이상땐 회복 어려워
어지러운 증상을 구분해 본다면, 일반적으로 네 가지 정도의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회전성 어지러움으로, 환자는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느낌을 호소하며 멀미 및 구토 증상을 보인다.
두 번째는 실신 전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앞이 컴컴해지고 아득해지는 기절할 것 같은 상태이며 실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세 번째는 보통 심리적인 어지럼증인 경우 불안정한 느낌과 함께 몸이 붕 뜨는 느낌, 땅이 꺼지는 느낌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네 번째는 걷는 동안 중심이 잡히지 않는 느낌, 말이 어눌해지기도 하고 손이나 다리의 동작이 불편한 증상들인데 이는 보통 전정신경계의 이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손상 시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
이 중 가장 흔한 어지럼증 원인인 이석증은 안쪽 귀에 붙어 있는 칼슘으로 된 작은 돌 조각(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서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징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을 시 증상이 없지만 자세가 바뀔 때 즉 누울 때, 일어날 때, 돌아누울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갑자기 빙빙 도는 어지럼이 발생하고 이때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금방 사라진다.
또 증상이 잘 발생하는 움직임과 반대 방향으로 머리를 고정시키면 증상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이명이 동반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병원을 찾아 약물 처방을 받아 치료하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가 어지럼을 느낄 경우 강한 혈압약에 의한 여파일 수 있으니 평소 집에서 혈압 측정을 자주하길 권유한다.
◇평소 운동 등 건강관리 중요
어리럼증은 기본적으로 심각한 것인지, 단순히 쉽게 회복되는 것인지 구별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또 이러한 증상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예방도 필요하다. 긍정적인 사고와 규칙적인 운동, 특히 중력을 거스르는 운동(매트운동·수영 등)을 하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준수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관리법을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이라는 증상은 처음에는 힘들고 무서운 병이지만 내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면 증상이 훨씬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간혹 심각한 합병증의 전조 증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찰 후 필요 시 다양한 검사를 진행해 보길 당부한다.
/정리=기수희 기자
정리=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