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Y프로젝트’ 수질 개선 효용성 놓고 공방 채은지 시의원 “일부 구간만 2등급 가능…전체 개선 시민 현혹” 박필순 시의원 “수질 개선 전 위락시설만 姜시장 임기 내 완공” 김준영 본부장 “영산강청 승인 후 수질 개선 추가 반영” 반박 박선강 기자

2023년 11월 07일(화) 20:28

질의하는 채은지 광주시의원(왼쪽)과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사진=광주시의회 제공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의 주요 공약인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의 수질 개선 효용성을 놓고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광주시의회 채은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7일 신활력추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Y프로젝트 첫번째 핵심 전략이자, 모든 세부 사업과 연관된 영산강 수질 개선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채 의원은 “광주시는 지난 10월 Y프로젝트 발표회에서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 영산강’을 목표로 수질 등급 개선과 수변 생태계 복원을 강조했지만 검토 결과, 일부 구간에 한해서만 수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마치 영산강 전체의 수질이 개선되고 등급이 상향되는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영산강에 2등급의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상여과공법으로 하루 10만t의 맑은 물을 취수해 가뭄 등 위기 때에는 먹는물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영산강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1석2조의 순환형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채 의원은 “영산강·섬진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주시 기후환경국에서 수립한 하천 오염총량관리시행계획을 보면 광주시의 2030년 목표 수질은 4.6㎎/ℓ”라며 “이는 Y프로젝트 목표인 2등급이 아닌 3등급 범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에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채 의원은 “Y프로젝트 수질 개선 적용 공법에 관한 전문가 자문 결과, 영산강 하천 자체의 고유수량 부족 문제로 수질 개선에 필요한 수량 확보가 어려운 데다, 용역에 명확한 해결 방안이 누락됐고 환경부·농어촌공사와도 협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만약 수량 확보가 가능하더라도 하천 생태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예산이 8억원이나 소요된 용역 결과에 미비점이 많아 안타깝다”며 “Y프로젝트는 장기적이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더 철저한 검토를 통해 현실성 있는 계획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필순 시의원도 “익사이팅 시설은 2026년 민선 8기 임기 내에 완료하고 수질 개선 사업은 2030년에야 완료하겠다는 것”이라며 “영산강 맑은 물을 향유하겠다는 Y프로젝트의 핵심 전제가 빠진 채 위락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겉옷부터 입고 속옷을 위에 겹쳐입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현재 계획처럼 수질 개선에 앞서 익사이팅 시설만 임기 내에 급하게 건립한다면 자칫 개발 사업 뿐인 사업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사업의 순서와 기간,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준영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오염총량관리시행계획은 2021년 6월30일 환경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거쳐 2022년 7월7일 영산강유역환경청 시행계획 승인을 받을 때 2030년의 영산강 수질을 3등급으로 목표로 했다”며 “Y프로젝트는 그 이후인 2022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립한 용역으로 추가 수질 개선 방안을 반영해 2등급 수질 개선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수량과 관련해서는 영산강 상류에 1일 평균 30만t이 흐르고 있어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며 “1일 10만t을 여과(하상여과공법)해 첨단지구 영산강 상류로 방류하기 때문에 물을 낭비하지 않고 순환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