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동원 피해 어르신들 힘 내세요” 광주 유덕중 3학년 학생들 23만3천320원 기부 역사정의시민모금 “6억3천664만5천960원 모여” 안태호 기자

2023년 11월 07일(화) 20:28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계신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게 됐습니다.”

광주 유덕중학교 학생들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역사정의 시민모금’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7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유덕중 3학년 학생들이 성금 23만3천320원을 전날 시민모임에 기부했다. 시민모임은 당일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이 동전부터 지폐까지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이 담긴 ‘역사정의’ 글씨가 쓰여진 박스를 전달받았다.

학생들의 기부는 지난 3일 제94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수업시간에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고도 아직까지 일본 기업으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연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또 양금덕 할머니가 우리 정부가 일본 전범기업을 대신해 판결금을 지급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그런 돈은 못 받는다”며 끝까지 일본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들은 할머니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반에서 반으로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에 학생회 부회장인 3학년 강찬(3학년 2반)군은 집에 있는 동전을 죄다 긁어 모았고 정예린(3학년 1반) 학생은 지갑에 있는 모든 돈을 모금함에 넣었다. 이 외 임수하(3학년 2반), 임수인(1학년 4반) 자매는 추석에 받은 용돈에서 남은 일부를 기부했다.

자매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싶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조금이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 6월29일부터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한 시민모금 운동을 펼쳐 전날 기준 6억3천664만5천960원을 모금했다. 모금액 중 4억원은 양금덕 할머니 등 피해 당사자와 유족 등 4명에게 1억원씩 지급됐다.

양 할머니 등 일부 피해자들은 일본 기업이 지급해야 하는 손해배상금을 한국 정부가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을 거부하며 배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