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그 존재의 의미를 묻고 답하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 9·16·23·30일 ‘인문학산책’ 특강 박상철·이향준 교수, 정희남 관장, 서효인 시인 4개 강좌 의학·철학·예술 등 통해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 전달 최명진 기자

2023년 11월 08일(수) 19:31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9일부터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에서 인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주제로 인문학산책 강좌를 운영한다. 사진은 지난해 ‘인문학산책’ 강연 모습.

깊어가는 가을, 인문학적 지성으로 한 해를 뜻 깊게 갈무리할 수 있는 인문학 강좌가 찾아간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에서 인문학산책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우리는 왜 인문학을 어려워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인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강좌 주제로 연결하고, 이에 대한 단초를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정했다.

의학·철학·예술·문학 등 다채로운 분야를 인문학과 접목함으로써 수강생이 인문학적 지성과 감성을 폭넓게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학산책 첫번째 강좌는 9일 박상철 교수가 맡는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노화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박 교수는 ‘건강하게 살아내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100세 시대 삶을 건강하게 잘 살아낼 수 있는 방법과 나이듦의 거룩함을 위한 해법을 인문학적 성찰로 드러낸다.

16일에는 동양 철학의 깊은 사유의 힘이 우리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지탱하고 있는지 살핀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청중을 매료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향준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동양철학, 삶과의 조우’로 수강생을 만난다. 최근 저작 ‘서(恕), 인간의 징검다리’에서 보여준 도덕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 공동체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원리를 새롭게 제시한다.

23일 세 번째 강단에는 정희남 아트센터 대담 관장이 오른다. ‘바람을 그리는 작가’로도 익히 알려진 그의 화폭 곳곳에는 하늘, 들꽃, 대나무, 별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같은 자연 풍경 사이로 굳건한 생(生)의 의지가 드러난다. ‘인간의 삶에 예술을 더하다’를 주제로 하는 강연은 이러한 작품 세계를 근간으로 진솔하고도 경건한 삶의 방향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강연은 30일 (주)안온북스 대표이자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한 서효인 시인이 나선다.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등 그의 시집에서 보이는 시어들은 너무도 가볍게 우주를 향해 달려 나가며, 무감각한 우리를 전율케 한다. ‘시의 언어와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의 강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좌는 광주시 홈페이지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전화 신청 접수(062-613-5361)도 병행해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예비 수강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수강생 정원은 100명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최경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박물관 인문학산책을 통해 경외하는 삶의 모습 앞에서 다시금 숨 고르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