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Y프로젝트 핵심 수질개선 명확히 해결해야

2023년 11월 08일(수) 19:38

민선 8기 광주시 핵심 공약인 ‘영산강 100리 길 Y프로젝트’의 성공은 수질 개선이 역시 관건이다.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효용성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채은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전체가 개선되는 것처럼 현혹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광주시에서 수립한 하천 오염총량관리 시행계획을 보면 2030년 목표인 2등급이 아닌 3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전국 4대강 중 하나인 호남의 젖줄 영산강은 하수 오염원으로 인해 3-4등급 수준에 머물러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박필순(민주당·광산3) 의원도 “익사이팅 시설은 2026년 임기 내에, 수질 개선은 2030년에야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맑은 물을 향유하겠다는 Y프로젝트의 핵심 전제가 빠진 채 위락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겉옷부터 입고 속옷을 위에 겹쳐입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Y프로젝트 총사업비는 3천785억원으로 기후위기 대응 맑은 물 조성에 가장 많은 1천239억원을 투입한다. 광주시는 하상여과공법으로 하루 10만t을 취수해 가뭄 등 위기 때에는 먹는물로 활용하고 평상시에는 영산강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1석2조의 순환형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내년부터 관련 행정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활력과 매력이 넘치도록 시민과 함께 Y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질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는 개발사업으로 비춰지는 상황이라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8억원이 소요된 용역에 명확한 해결 방안이 누락됐고 환경부·농어촌공사와도 협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면 큰 문제다. 두 의원은 ‘철저한 검토를 통한 현실성 있는 재설계’, ‘사업의 순서와 기간, 일정 전면 재조정’을 거론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맑은 물은 첫 번째로 꼽히는 필수 요소다. ‘기후위기 시대 광주의 생명수’라고 일컬었다. 3급수에서 물놀이 하라는 건 가당치도 않다. 2030년까지 하루 10만t 유량 확보와 수질 2등급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