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정일민 순천 연지농장 대표 비닐하우스에 아삭아삭 초록빛 유럽상추 ‘걸렸네~’ 2019년부터 귀농 준비…수경재배 통한 신선한 제품 승부 시설 직접 설비…“소형화 해 필요한 이들에 대여 등 구상” 김현지 기자

2023년 11월 08일(수) 19:59

정일민 순천 연지농장 대표가 상추를 보여주며 수경재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넓게 펼쳐진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내부에는 예쁜 초록빛의 유럽상추들이 공중에 떠 있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 곳은 순천시 별량면에 위치한 연지농장으로, 정일민(38)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여수 출신인 정 대표는 광주에서 영상 관련 일을 하다 이직을 고민하면서 농업의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 대표는 “창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농업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또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 운용이 자유롭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창업농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대표가 귀농을 처음 생각한 때는 2019년으로 직장을 다니며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퇴사해 본격적으로 2020년 4월부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6개월 장기교육을 들었다. 해당 교육은 농가에 머무르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이었고 정 대표는 도라지, 감초 등 약용작물에 흥미를 느꼈다.

정 대표는 2021년 청년농에 선정됐으며 하우스를 짓는 동안 선도농가 현장 실습을 통해 농사일과 판매를 경험했다.

정 대표는 당초 약용작물 재배를 계획했으나 2년 정도 키워야 수익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순환이 빠른 엽채류를 선택했으며 수경재배 설비에 대해 공부했다.

정 대표는 “하우스 내 수경재배 시설을 직접 조성했는데, 당시 유튜브, 도서, 논문 등 여러 자료를 참고하고 다른 농가 체험도 가는 등 3-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또 오류를 해결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지만 지금은 안정화 돼 만족한다”며 “직접 만든 재배시설이 보기에도 좋고 관리도 쉬워 소형화해서 경로당, 유치원 등 식물을 통한 힐링이 필요한 곳에 대여하는 방안 등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약 661㎡(2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로메인, 버터헤드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유럽상추들을 수경재배하고 있으며 순천 로컬푸드에 납품하고 있다.

엽채류는 파종해서 모종을 베드에 이식하면 1개월 후 수확할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는 11월 중순에서 3월까지를 제외하고는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수경재배는 병충해가 적고 양액의 비율 등 정해진 방법을 따를 수 있어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다”며 “재배시설 구축이 어렵지만 장점이 많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후 정 대표는 모종을 키울 비닐하우스를 추가 설치하는 등 농사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약 99㎡(30평) 정도의 땅에 모종을 키울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지어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농사가 꾸준히 성과를 낸다면 농장 규모를 약 661㎡(200평) 정도 더 확대할 생각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