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안전사고’ 기아 광주공장 가동 중단 1·2·3공장 생산라인·협력업체 150여곳 ‘올 스톱’ 관련업계 피해 ‘눈덩이’…노동부, 현장 조사 착수 임채만 기자

2023년 11월 08일(수) 20:22

하늘에서 본 기아차 광주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협력업체 안전사고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의 생산 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하루 수천대를 생산하는 기아 광주공장을 비롯, 수많은 협력업체 운영이 ‘올스톱’되면서 관련 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기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순차적으로 버스 생산 라인을 제외한 1·2·3공장 등 모든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조치는 기아 협력업체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가 해당 업체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사고가 발생한 공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인 곳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전날 오전 광주 북구 월출동 소재 기아 협력업체인 차체부품 제조공장에서 40대 직원이 지게차에 깔려 사망했다.

이 업체는 스포티지, 셀토스, 소울, 봉고 등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전 차종에 후드 등을 비롯한 샤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광주공장은 수출 1위 차종인 스포티지를 비롯, 인기 차종 셀토스, 봉고 생산을 맡고 있어 생산 중단 기간이 늘어날수록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아 협력업체 운영도 중단되면서 관련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기아 광주공장의 지역 내 1·2차 협력업체는 각각 50여개와 100여개 등 총 150여곳으로 임직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완성차 공장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1·2차 모든 협력업체 역시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추게 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3개 공장의 생산라인이 모두 멈춰 섰으며 고용노동부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어 재가동 시점은 특정할 수 없다”며 “기아 측은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 즉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