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조업 정상화 기아차 광주공장 천만다행

2023년 11월 09일(목) 19:29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조업이 사흘만에 정상화됐다. 대유위니아그룹 법정관리로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계의 우려가 많았는데, 천만다행이다. 협력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여파로 공장이 멈춘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스톱은 승용차 차체를 만드는 협력업체에서 출하가 중단,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비롯됐다. 광주공장은 수출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셀토스, 소올, 봉고 트럭 등을 하루 평균 2천여대 생산하고 있다. 만일에 장기화됐다면 1, 2차 모든 협력사에 미치는 후폭풍이 적지 않았을 터였다. 지역 내 협력업체는 150여 곳, 임직원은 1만명 수준에 달한다. 광주상공회의소도 호소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에 조의를 표한다.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과 합당한 조처는 꼭 필요하지만 자동차산업 파급력 또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피해가 대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비상 국면에서 광주고용노동청은 주관 심의를 거쳐 사망 사고가 난 업체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앞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취지도 그렇고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 현장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물론 기업체의 안전 의식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

대유위니아 계열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전이 위태로운 지경에서 광주의 또 다른 주력인 자동차산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광주시는 법원에 신속한 기업회생개시 결정을 촉구하는 탄원서 제출, 정책 금융 및 세제 긴급 지원 등 위기극복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현장 방문과 지속 모니터링을 통해 애로사항을 듣고 실질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아차는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서 대기하고 있던 전 임직원을 투입, 생산라인을 다시 열었다. 광주공장은 2021년 3월 1차 협력업체인 호원의 노사갈등 여파로 5일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도 지역 경제의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큰 탈 없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광주시와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