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브람스…만추 적시는 클래식 향연 광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내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소프라노 서선영 협연…오페라·교향곡으로 낭만과 감동 선사 최명진 기자

2023년 11월 09일(목) 23:09

소프라노 서선영(左), 홍석원 지휘자

깊어가는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브람스 교향곡과 바그너의 낭만적인 오페라가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11일 오후 5시 제378회 정기연주회 ‘바그너 : 브람스’를 개최한다.

예술감독 홍석원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은 화려함과 활력으로 가득한 바그너의 ‘로엔그린’ 3막 전주곡으로 시작한다. 빛의 화살처럼 폭발할 듯 웅장한 금관악기의 선율은 마치 결혼식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하다.

이어지는 무대로는 억울한 누명을 쓴 엘자가 자신을 구원해줄 기사 로엔그린을 기다리며 부르는 ‘로엔그린 중 엘자의 꿈(홀로 괴로운 날들을 보내며)’ 곡이 준비돼있다. 소프라노 서선영이 협연한다.

다음으로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노래의 전당’ 연주가 이어진다. ‘탄호이저’는 기사 탄호이저가 중세의 금욕적인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사랑에 빠졌다가 연인 엘리자베트의 간절한 기도로 죽음과 함께 구원을 얻는 이야기다.

1부 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다.

1막 전주곡은 서로를 간절히 원하지만, 관습의 장벽에 막혀 맺어질 수 없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인 운명의 현실을 암시하는 곡이다.

이어 3막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졸데가 트리스탄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홀로 부르는 노래 ‘사랑의 죽음’이 연주된다.

협연자 소프라노 서선영은 차이콥프스키 콩쿠르 우승, 독일 뮌헨 ARD 국제 콩쿠르 2위로 음악적인 역량을 입증받았다. 도이치 오퍼 베를린 ‘발퀴레’ 오르틀린데 역으로 데뷔했으며 프랑스 로렌 국립극장 ‘나비부인’ 초초상 역,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루살카’의 루살카 역을 맡아 깊이 있는 몰입과 내면의 진솔함으로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공연의 대미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이 장식한다. 브람스는 4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이 곡들은 베토벤 이후 교향곡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19세기 후반 독일 교향곡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지닌다. 네 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슬픔이 느껴지는 1악장부터 중세와 장송곡의 분위기를 전하는 2악장, 트라이앵글이 인상적인 3악장을 거쳐 샤콘느풍의 주제 선율을 변주하며 비장함을 전하는 4악장으로 마무리된다.

공연 티켓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금액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7세부터 입장할 수 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