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촌의 미래를 제시한 ‘마을공동체 한마당’

2023년 11월 12일(일) 19:42

줄어드는 인구와 노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전남 농촌지역에 활로를 제시하는 행사가 최근 광양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남 22개 시·군 대표 마을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3 전남도 마을공동체 한마당’ 이 바로 그 현장이었다.

마을공동체 한마당은 전남도가 마을공동체 육성·지원 정책과 시·군별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공동체 간 상호교류를 위한 소통·화합의 장인 이 행사는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올해 한마당에 참여한 마을공동체들은 모두 사전 공모를 통한 심사를 거쳐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룬 우수 마을들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아 추진한 공동체 사업 추진 사례를 발표하며 성공 노하우를 서로 공유했다.

예를 들어 나주 용문마을공동체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살았던 마을 역사를 되살려 마을 특산물인 산야초로 의병 밥상을 재현하는 마을 브랜드를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양 평촌마을공동체는 귀촌인이 중심이 돼 마을의 독거 어르신을 찾아 식사와 반찬 배달을 하고 핸드벨 연주단도 구성하는 등 이웃 간 서로 돌보는 마을돌봄 문화를 조성한 사례를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을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장 기초적인 사회 단위로, 공동체가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우리 조상들은 마을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농사일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해결해 왔다. 이제 수 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삶의 방식이자 사회 운영 원리가 된 공동체 정신이 부활해야 할 때다.

특히 현대사회가 겪는 문제들 또한 서로 함께 돕는 공동체 정신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전남도는 마을을 살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을의 일을 주민 스스로 결정·해결하며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마을주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 덕분에 어느덧 2천600여 개의 마을공동체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지방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방시대의 주인공이자 지역 성장의 주체는 바로 마을공동체다.

마을공동체를 살리는 것은 바로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