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건 브로커’ 관련 광주경찰 전방위 수사 수사 무마·인사 청탁 혐의…지방청·북부경찰서 등 압수수색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12일(일) 20:20

검찰이 ‘사건 브로커’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을 대상으로 수사 중인 가운데 광주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광주경찰청, 북부경찰서, 광산경찰서 첨단지구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수사·형사·정보 부서 등의 경정·경감급 간부 3명과 비간부 직원 1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주·전남에서 주로 활동한 ‘사건 브로커’ 성모(62)씨를 구속기소한 검찰이 경찰과 검찰의 연루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압수수색도 성씨 관련 수사 무마 및 인사 청탁 혐의를 받는 관련자들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압수수색 대상자 중 일부는 과거 성씨에게 사건무마를 청탁하며 금품을 준 가상자산 사기범 사건을 취급한 수사 부서 관계자며, 인사 청탁을 한 인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씨에게 금품을 받고 수사 청탁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9일 전직 경무관을, 이보다 앞서 전남경찰청 전직 경감을 구속하는 등 전·현직 경찰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관 2명도 수사 기밀을 유출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압수수색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시작점이 된 성씨는 공범과 함께 사건 청탁 등을 대가로 총 18억5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