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전두환 손자 5·18 사죄’ 긍정 5·18 기념재단, 청소년 1천명 대상 5·18 인식 조사 최근 3년 인식지수 ↑…대다수 “5·18 왜곡 처벌해야” 주성학 기자

2023년 11월 13일(월) 20:37

사진=광주매일신문DB

대한민국 청소년 10명 중 절반이 전두환 손자인 전우원씨의 5·18 사죄 행보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학술·연구조사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미만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5·18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5%가 전우원씨의 사죄를 긍정적(긍정적 34.3%·매우 긍정적 16.1%)으로 평가했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1.0%(부정적 9.1%·매우 부정적 1.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지역 응답자의 ‘긍정’ 평가 비율이 64.2%(긍정적 37.3%·매우 긍정적 26.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부산·울산·경남 54.9%(긍정적 42.7%·매우 긍정적 12.2%), 대전·세종·충청 51.5%(긍정적 20.8%·매우 긍정적 30.7%), 광주·전라 49.7%(긍정적 39.1%·매우 긍정적 10.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씨 사죄와 관련해 향후 기대되는 점은 ‘다른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죄 유도’가 31.6%로 가장 높았고, ‘5·18 진상규명’ 25.4%, ‘피해자의 명예회복’ 21.8%, ‘전두환 비자금 환수’ 15.4% 순이었다.

전씨의 사과 반응 등에 관한 내용을 종합한 결과 5·18 청소년 인식지수는 지난해 대비 1.0점 오른 68.4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20년 66.5점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사람의 처벌이 필요한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렇다’ 71.4%, ‘그렇지 않다’ 3.9%로 나타났다.

그밖에 5·18이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점수는 79.6점으로 지난해 대비 1.3점 상승, 5·18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화에 기여했음이 청소년들 사이에 시사되고 있다고 재단은 분석했다.

재단은 이번 청소년 인식 조사를 참고해 청소년 대상 오월교육의 적극적인 활성화와 함께 ‘5월18일 : 세계 군사주의·권위주의 방지의 날’ 지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0%포인트(p)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