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등 다중업소 ‘빈대’ 확산 차단에 집중할 때다

2023년 11월 15일(수) 22:59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 성충은 5-6 mm, 사과 씨처럼 상하로 납작하게 눌린 타원형, 진한 갈색이 특징이다. 사람이 잠자는 위치와 인접한 곳, 침대 주변에 주로 서식하며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중, 이차적 피부 감염을 유발한다.

최근 1주일(11월6-12일) 간 지자체 등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155건으로 전주 대비 123건 늘었다. 실제로 발생 건수는 41건이고, 민간 방제업체를 포함한 전체로는 56건으로 집계됐다. 국민권익위도 10월30-11월5일 접수된 빈대 민원이 104건으로 전주(37건)보다 3배 가까운 181.1% 증가했다며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촉구하는 예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합동회의를 열어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자 수하물을 대상으로 고온 스팀 구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비스는 내년 전국 13개 공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또한 선제적으로 확산 차단에 나선다. 12월8일까지 4주간을 집중 점검기간으로 정해 숙박업 등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 1만7천개소의 침구 위생, 흔적 여부 등을 살핀다. 전남도는 일단 스팀·청소기 등 물품, 환경부 승인 살충제 등을 시·군에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시도 숙박시설, 찜질방, 지하철 등 관리자측과 협력해 소관 시설 934곳, 버스·전동차 1천22대를 대상으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껏 빈대가 지하철이나 KTX 등 대중교통에서는 발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아 다행스럽다. 하지만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이 감염병을 전파하는 곤충이 아니므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안도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 빈대 안심 스티커를 다중업소 입구에 부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겠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도 있다. 전례가 없던 일이다. 공중위생업소를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