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개 대형 유통시설 행정절차 연내 마무리 기대

2023년 11월 15일(수) 22:59

광주시가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더현대’, 확장·이전하는 신세계 백화점, 어등산 관광단지 ‘스타필드’ 등 3개 대형 유통시설의 주요 행정절차를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꿀잼(꿀+재미)도시’를 만들기 위한 역점 현안으로 속도가 붙었다.

더현대는 개발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 협상이 한창이고, 신세계 백화점 확장 이전은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의 지구단위 계획 심의가 진행 중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 신세계 프라퍼티의 스타필드 입점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백화점 확장의 경우 광주신세계가 주변 차로 셋백(완화차로 확보), 보도 등 도시계획시설 결정 요구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제때에 접점을 찾을 지 관심이 쏠린다. 더현대 사업자측과는 대규모 개발 이익에 따른 기여금 조정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이른바 ‘복쇼(복합쇼핑몰) 3인방’에 대해 연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공공성과 투명성, 신속성의 원칙을 언급해왔다. 강 시장의 표현처럼 신속성은 투자자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지켜지지 않는다면 시민에게도 불필요한 논란, 갈등으로 비치고, 행정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강 시장은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백화점 확장, 방직 공장 터 개발, 4천세대 이상 재개발이 추진되는 광천동 일대를 아우르는 종합 교통대책도 수립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급적 행정절차가 연말까지 마무리되길 바란다. 복합쇼핑몰은 민선 8기 취임과 함께 해결을 약속한 ‘5+1’ 지역 현안 중 하나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으로도 채택됐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는 소상공인들의 반발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합리적 상생 방안 마련에 유통업체들도 더 적극 나서고, 또 설득해야 한다. 시민 편익을 위한 시설로 수익성과 공공성의 조화 역시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한다. 부지 개발로 발생한 이익의 사회 환원, 입점에 따른 일대 교통 문제 등도 말끔히 정리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