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헛발질’에 꼬여가는 군공항 이전 문제 ‘칼자루’ 쥔 전남도 “함평 불가” vs ‘함평만 바라보는 광주시’ 김재정·박선강 기자 |
| 2023년 11월 15일(수) 2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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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공식 발표를 통해 ‘군공항 이전 함평 관련 언급을 자제해 달라’는 전남도의 요구에 유감을 표명하는가 하면, ‘군공항=함평, 민간공항=무안 동시 이전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시·도지사 3차 회동, 4자(시·도지사, 무안군수, 함평군수) 회동까지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광주시의 입장은 전남도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민간·군공항 무안 동시 이전’ 구상 뿐만 아니라, 김영록 지사의 ‘군공항 함평 이전 불가’ 방침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광주시의 일방통행식 공항 문제 접근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 15일 ‘광주군공항 이전 관련 광주시 입장’ 브리핑을 통해 “전남도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광주시에 군공항 이전 관련 함평군 언급 중단을 요청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광주시의 입장은 분명하다. 무안군과 함평군 모두로부터 유치의향서가 제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함평군은 지난 6월 말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전남도에서 국방부와 함평군에 여론조사 시기를 12월 말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한 차례 연기한 바가 있다. 곧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함평군민이 동의한다면 군공항은 함평으로, 민간공항은 무안으로 동시이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시장은 “유치의향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포함해 각 지자체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사업 등을 발굴해 논의하고, 1조원 직접 지원형 사업 외에도 경제와 산업의 시너지를 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광주 민간공항은 군공항에 임대 형식으로 활주로와 기반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군공항이 이전되면 민간공항은 독자적으로 운영될 수 없고 민간공항 또한 이전해야 한다”며 “군공항이 이전되지 않는다면, 현재 연 200만명이 이용하는 민간공항은 광주에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전남도내 지자체가 군공항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전남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이를 위해 전남도에 즉각적인 세 번째 양 시·도지사 간 만남을 요청드리고, 그 만남에서 전남도, 광주시, 함평군, 무안군 등 4자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상생과 협력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의 숙원이자, 양 시·도 상생의 마중물이 될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전남도가 대승적으로 판단해 화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광주시의 입장에 대해 근본적인 접근 방식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전 대상 지역인 전남의 핵심 당사자인 전남도가 ‘군공항 함평 이전 불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데도, 이에 대한 고민없이 일방적으로 ‘함평 카드’를 고집하는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영록 지사와 이상익 함평군수가 군공항 이전 불가에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지적에 힘을 싣고 있다.
광주시 발표 내용에 대해 전남도는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의 공식 입장은 16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전남도의 방침과 아예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시·도지사 회동, 4자 회동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4자 회동 당사자인 전남지사, 무안군수, 함평군수와 사전 조율도 없이 회동을 제안하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