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현직 치안정감·치안감도 수사선상에 광주지검, 청탁금지법 위반·인사청탁 정황 등 포착 광주경찰청 인사 자료도 확보…조만간 수사 본격화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19일(일) 19:58

사진=연합뉴스

광주지검이 수사 중인 ‘사건 브로커’ 관련 전직 치안감이 사망한 가운데 현직 치안정감과 치안감도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후문이 확산돼 후폭풍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 브로커’ 성모(62)씨를 구속하고 후속 수사를 벌이고 있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이번 주 중으로 피고인이나 참고인 신분의 현직 경찰을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광주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하며 인사 자료를 확보한 이후 현직 경찰 4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인사청탁 혐의로 입건된 전직 치안감이 15일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이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숨을 고른 검찰이 수사를 재개, 본격화 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찰 고위직 수사 확대가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성씨가 주로 전남지방경찰청에서 활동한 만큼, 지방청장을 지낸 치안감이나 간부 출신 치안감 승진자 4명(전현직·사망자 포함)이 인사·수사 등의 청탁과 관련된 수사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성씨가 친분 과시 용도로 사용했다는 사진에 다른 현직 치안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참고인 신분으로라도 이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경찰 수뇌부 2순위 고위직인 현직 치안정감도 성씨와 여러 번 식사를 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청탁금지법’ 수사 대상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해당 치안정감은 검찰의 ‘사건 브로커’ 수사 연루설을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사기범에게 투자했다고 언급되거나, 성씨로부터 골프 등 접대를 받아 연루 의혹이 제기된 전·현직 총경급 간부도 상당수라 경찰 고위직 중 수사 대상자만 10여명이 넘는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20-2021년 경·검 인사들과의 인맥을 내세우며 가상자산 사기범 등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 등을 명목으로 18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성씨를 구속 기소한 후 후속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성씨가 브로커 행각 외에도 지자체 사업을 수주했다는 등 다양한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광주지검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