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올해만 세번째’ 체포 범인 놓쳐 절도 혐의 외국인 경찰 폭행 후 도주…불법도박 외국인 집단 탈주도 안재영·장은정 기자

2023년 11월 19일(일) 19:58

광주 경찰이 붙잡은 범죄 혐의자를 올해만 세 번째 놓쳤다 재검거함에 따라 관리 부실 및 불안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절도·도주·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A(19)씨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5분께 동부경찰서로 이송되던 A씨는 순찰차가 경찰서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려 경찰관의 얼굴을 가격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도주에 앞서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59분께 동구 충장로 한 가게에서 USB를 훔치려다 업주에게 적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후 경찰은 A씨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았는데, 이 탓에 도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 입구에서 A씨를 놓친 경찰은 절도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 신원을 특정하고 도주 3시간15분여 만인 오후 9시20분께 동구 소재의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광주 모 대학교에서 연수 중인 유학생으로 드러났다.

A씨가 검거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문제는 이같은 피혐의자 도주가 광주에서 올해만 세 번째라는 점이다.

지난 6월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잡혀온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10명이 집단 탈주했다. 10명 중 7명이 자수했고, 나머지 3명이 거주지 등에서 체포되면서 35시간 만에 집단 탈주극은 막을 내렸다.

당시 책임자 4명에겐 감봉·견책 등의 징계가 내려졌고, 경찰은 자체적으로 내부 기강을 세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3개월여 만인 지난 9월 북구 중흥동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아 지구대로 임의동행 중이었던 B(20대)씨가 도주, 2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B씨가 호송되던 게 아니라 임의동행 상태였던 만큼 ‘이탈’로 보고 도주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같은 일이 잊을만 하면 반복되면서 지역민들은 경찰의 피의자 관리에 구멍이 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강력범죄자는 아니더라도, 궁지에 몰린 피혐의자가 도주 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추가 범행이라도 저지르면 그 책임은 누가 지냐”며 “국민의 안전 확보라는 기본 책무를 잊지 않고 반복되는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시스템적 진단과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재영·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