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라도 너무 올라”…취약계층 벼랑 끝 위기 1년새 광주 목욕탕 9%·세탁비 16% 등 폭등 생활용품도 절반 이상 올라…평균 18% 상승 양시원 기자

2023년 11월 20일(월) 20:29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일상생활과 직결된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고물가가 지난해부터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 목욕탕 평균 이용 요금은 7천2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6천600원)보다 9.0% 올랐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서울의 경우 1년 새 요금이 무려 18.1% 껑충 뛰며 지난 9월 처음으로 평균 요금 1만원을 찍기도 했다. 경기도 또한 지난달 기준 평균 요금이 9천638원으로 1만원선 진입을 목전에 뒀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씻을 곳이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을 위해 항시 문을 개방해온 목욕탕이 이제는 비싼 금액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진 셈이다.

세탁·이용비 오름세도 거침이 없다. 지난달 기준 세탁·이용비는 각각 7천300원·1만3천원으로 1년 새 15.8%·10.1% 올랐다. 외식비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기준 국내 대표 8개 외식 품목의 광주 지역 1년 새 평균 가격 상승률은 4.8%였다. 김치찌개 백반을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상승률로는 김밥 8.9%, 비빔밥 6.5%, 삼계탕·자장면 6.4%, 칼국수 5%, 냉면 3.2%, 삼겹살 2.7% 순이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은 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광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며 7개월 만에 4.0%까지 뛰었다.

이에 앞서 지난 한 해 연간 광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2022년 연평균 물가상승률(1.6%)을 감안할 때 지난 한 해에만 3배 이상 뛴 유례가 없을 정도의 물가 상승 기조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물가 상승 여파가 서비스와 외식비 등 마음만 먹으면 줄일 수 있는 타 품목과 달리 취약계층의 생필품까지 확대된 점이다.

참가격 조사 결과, 이달 기준 생활용품 27개 품목 80개 제품 중 절반이 넘는 41개 제품 판매가가 지난해 11월보다 상승했다. 가격이 오른 제품의 평균 상승률은 18%였다. 41개 제품 중 21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가사용품(12개 품목) 35개 제품 중 23개 가격이 올랐다. 살균소독제, 주방·세탁세제, 키친타월 등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뛰어 평균 12.5%의 상승률을 보였다. 바디워시, 비누, 생리대 등이 포함된 위생용품(14개 품목)의 경우 43개 제품 중 가격이 오른 것은 18개에 달했다. 가사용품에 비해 가격 상승 제품 수는 적었으나 평균 상승률은 25.2%로 더 높았다. 서비스·식품 물가에 더해 생활용품까지 1년 새 두 자릿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현장 방문·업계 간담회 등을 통한 신속한 현장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