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이상익 함평군수도 연루 의혹 지역 단체 광주지검 앞서 “성씨, 2억대 군 공사 수주” 주장 ‘무혐의’ 이 군수 부인 돈봉투 사건 수사 무마 명목 관측도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20일(월) 20:29

사진=연합뉴스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와 이상익 함평군수 간 유착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투비행장 강행 이상익 파면 투쟁본부’(이하 본부)는 20일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 브로커’ 성씨와 가족 등이 운영하는 업체가 다수의 함평군 관급공사를 수주했다”며 “해당 과정에서의 비리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부가 비위 의심 업체이자 성씨의 아내가 운영하는 곳이라 밝힌 곳은 고흥군 풍양면 소재의 한 유한회사다. 이곳에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2억원 상당의 목재 데크를 함평군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본부는 “내막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군수와 가족이 여러 건의 부패,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부는 ‘무혐의 처분’으로 끝난 ‘이 군수 부인 돈봉투 사건’의 브로커로 성씨를 지목했다.

해당 사건은 이 군수의 부인 등이 다른 관급공사 수주를 대가로 3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받았다며 전남경찰청에 접수된 고소·고발 건인데, 지난해 12월20일께 이 군수의 부인은 ‘증거 불충분’으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씨가 이 군수 부인의 ‘수사 무마’에 나섰고, 그 대가로 관급공사를 수주했다는 게 본부의 관측이다.

본부의 주장들에 대한 사실 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비위 의심 업체’라고 명명한 곳이 실제 이 군수 부인의 무혐의 결론이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22일 함평군으로부터 7천만원 이상의 ‘목재 데크 구입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밖에도 본부는 “이 군수의 ‘양복 뇌물’ 혐의에 대해 전남경찰이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한 지 만 1년이 돼가지만 기소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목포지청의 직무유기에 대해서도 감찰·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 브로커’ 성씨는 골프 접대 등으로 경찰 고위직,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뒤 이를 토대로 수사·인사를 청탁하거나 지자체 사업을 수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함평군 외 타 지자체에서도 성씨가 자신 또는 가족의 회사로 관급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부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