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망 복구 완료 첫날…‘우려반 기대반’ 광주 동구청 민원봉사실에 오전부터 발길 잇따라 직원들 숨통…일부선 “또 먹통되면 어쩌나 걱정” 장은정 인턴기자

2023년 11월 20일(월) 20:29

“휴~드디어 숨통이 트이네요. 이제 모든 민원 서류 발급이 가능합니다.”

20일 오전 11시께 광주 동구청 민원봉사실. 민원인들의 잇따른 “서류 발급 되나요”라는 질문에 직원들은 “네. 모든 서류 발급 가능합니다”라고 응대했다.

이는 지난 17일 오전 9시께 전국 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행정시스템 ‘새올’ 전산망에서 장애가 발생, 56시간여 동안 모든 민원 업무 및 정부24 서비스까지 중단됐으나 이날부터 서비스가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오전 일찍 구청을 찾은 강수연(34·여)씨는 “지난 금요일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를 떼러 구청에 왔는데, 전산망 장애로 서류 발급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난감했었다”며 “당시엔 금방 정상화될 줄 알았는데 하루가 다 가도록 복구가 안돼 서류 제출할 곳에 어렵게 양해를 구했다. 오늘도 안되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던 민원인 대부분은 서비스 처리가 이뤄지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혹여나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어쩌나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진환(62)씨는 “지금 당장은 복구가 됐다고 하지만 장시간 국가 행정기관망이 마비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방행정전산서비스는 지난 17일 오전 최초로 장애가 발생했다. ‘새올’ 인증 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장비는 새올에 접속하는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 시스템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L4스위치)를 말한다.

개인이 온라인 뱅킹 업무 등을 보려면 ‘공동인증서’가 필요한 것처럼 공무원도 새올에 접속하려면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로 인증을 해야 하는데, 그 인증서를 검증하는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행정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이후 행정안전부가 즉각적인 원인 분석 등을 통해 조치를 취해 다음 날인 18일 오전 9시께 해당 서비스가 복구됐다.

동구청 민원실 관계자는 “처음 오류 발생 당시 직원들도 원인을 알 수 없어 진땀을 뺐다”며 “잠깐씩 서비스가 재개된 적도 있어 다들 금방 해결될거라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행히 오늘부터는 수월하게 서비스 운영이 되고 있어 숨통이 트인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민원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