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유물 발굴 등 남도의병 선양사업 속도내야

2023년 11월 21일(화) 19:49

전남도가 남도의병 선양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문단의 활약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구례 석주관 전투 의병장 ‘왕득인·왕의성’ 부자의 의승병 요청 격문과 당시 사용한 도검은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고흥 신군안 의병장 임명첩은 국가문화재로 승격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왜군을 방어하기 위한 주둔지로 강진과 해남 경계의 성산 병치에 위치한 ‘진터산성’은 문헌조사까지 완료했다.

자문단은 지역 내 사정에 밝은 시·군 학예연구사와 향토사학자를 추천받아 지난 5월 44명으로 구성했으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물 및 유적지 소개, 유물 기증 유도, 문화재 지정 건의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제안은 도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선양사업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일부는 남도의병역사박물관 전시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200만 도민의 염원을 담아 구국 충혼을 기리고 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5년 말 개관을 목표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을 추진하고 있다. 영산강이 인접한 나주 공산면 신곡리 일원에 사업비 440억원을 투입한 박물관은 연면적 6천884㎡ 규모로 전시 및 체험, 교육시설을 갖추고 사계절 내내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복합공간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전시 콘텐츠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 토론회에서는 ‘독일 유대인박물관’ 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의병장 일대기와 주요 전투의 연구를 통해 핵심 스토리를 발굴하고, 점점 사라지는 유적지와 유물들의 기록화 및 시설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록에 있는 의병과 함께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했던 이름 없는 수많은 의병을 기리는 일이다. 자문단을 비롯, 공개 매입, 후손의 기증을 통해서도 숨은 의병을 찾아내고 유적지와 개인 소장 자료를 추가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도의병의 큰 뜻을 전달하고 국민에 감동을 주는 선양사업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