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군공항 함평 실익無” 李 “여론조사 道와 협의” ●전남도·함평군 군공항 ‘공조’ 모드 김영록 지사 “광주시, 함평 지렛대 활용 정당치 않아” 이상익 군수 “군민 분열 야기하면서 강행하지 않을것” 김재정 기자

2023년 11월 21일(화) 20:31

김영록 전남지사가 21일 함평을 찾아 “광주 군공항이 함평으로 이전하는 것은 (함평 입장에선) 실익이 없다”며 ‘군공항 함평 이전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김 지사는 “광주시가 함평군을 지렛대로 활용해 (군공항 이전을 놓고) 전남을 푸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최근 광주시의 공항 문제 대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상익 함평군수도 “군공항 유치 관련 여론조사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군민 뜻을 수렴한 뒤 김영록 지사와도 협의를 거칠 것”이라며 “군민 분열을 야기하면서까지 (여론조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김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오후 함평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여론조사 등 군공항 이전 관련 문제를 묻는 함평군민의 질문에 “군공항만 함평에 오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민간공항이 무안에 있기 때문에 함평에는 군공항 밖에 올 수 없다. 군공항 특별법 역시 대구·경북은 민간공항까지 포함하지만, 광주는 군공항에 한정돼 있어 인센티브 항목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 “농도 ‘전남의 심장’ 함평 도약 뒷받침하겠다”>
ㄴhttp://kjdaily.com/1700566283616308002

이어 김 지사는 “서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무안으로 (군공항이) 가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지난 5월) 담화문을 발표하고 무안군민과 도민에게 큰 절까지 한 것은 (통합 이전의)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안개 일수 등 기술적으로도 무안의 여건이 가장 좋다”고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 이전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지정 때 현행법상 관계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하도록 돼 있으며 기초지자체도, 광역지자체도 해당된다”며 “1개 군(郡)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지역) 전체를 아울러서 해야 하기 때문에 광역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예비후보지 지정 역시 전남도가 가장 중요한 협의권을 갖고 있는 만큼, 함평군이 전남도와 협의하지 않고 단독 추진하는 것은 안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광주시가 (군공항 문제에 대응)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남도와 의사 합치가 안되고 있다”며 “광주시는 함평과 이야기하지만, 무안과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전략적으로 함평을 활용해 전남을 푸시(압박)하는 것이다. 광주시가 함평을 (군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광주시가 제안한) 4자(광주·전남·무안·함평) 회담이 어떻게 성립되겠나.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대화해야 한다. 무안군에 3자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어제 보냈다. (이젠) 무안군도 응해야 한다”며 “반드시 이 기회에 서남권 국제공항 활성화 문제를 해결하겠다. 광주시와도 협의하겠지만, 무안군수와 잘 협의해 풀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12월로 예상되는 함평지역 군공항 유치 여론조사와 관련, 김 지사는 “기피시설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굉장히 어렵다. 찬반이 비슷할 때도 후유증이 남는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결정은 군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평군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전남도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상익 군수도 “(군공항 유치 관련) 여론조사를 한다, 안한다는 아직 결정한 게 없다. 군민과 숙의할 문제”라며 “김영록 지사와 전반적으로 협의해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 군민 분열을 야기하면서까지 (여론조사를) 억지로 강행하지는 않겠다”고 전남도와의 협의 방침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등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전남도와 함평군이 ‘공조 모드’를 분명히 한 만큼 그동안 함평에 공을 들여온 광주시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