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일 연탄공장 가동 다시 멈춰선 안돼

2023년 11월 22일(수) 19:53

광주·전남 유일의 생산공장으로 지난 7월 폐업한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이 3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난방시설 공급 확대로 인한 수요 감소 등에서 비롯된 경영난에 문을 닫아야 했으나 겨울철 무엇보다 연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현재 이 곳은 매주 월·수·금요일 5시간씩 하루 평균 4만장을 생산중이다. 10초에 4개 꼴로 각자 쓰일 곳으로 분주히 이송되고 있다.

연탄 사용 가구 수는 광주·전남 3천여곳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다른 지역에서 구매할 경우 장당 100-150원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만큼 가계 부담을 상당 수준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남선연탄이 계속되는 어려움을 얼마나 더 견뎌낼지 기약할 수 없다. 화순탄광 폐광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석탄가루 민원 해결 등도 아울러 필요한 시점이다. 시급하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첫눈이 일찍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19일, 평년보다 12일 각각 빨랐다. 아침 기온이 곳곳에서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날씨가 닥쳤다. 예년에 비해 다소 포근하다가도 급격하게 추워지곤 한다. 예측하기 힘든 기후변화는 취약계층에 더 혹독할 수 있다. 집 안의 따스함을 위해 여전히 연탄을 때는 가정이 많다. 식당 등 가게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공장 앞에는 아침마다 긴 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언제든 다시 가동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서다. 여기저기에서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마지막 남은 연탄공장을 외면해선 안 된다. 지자체가 주민들의 생활 현안으로 삼아 대응 방안을 찾고 있으나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연탄 한 장을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를 바란다. 온기 가득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다. 공동체의 뜻을 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