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공장터 개발 공공기여금 5천500억 안팎 ‘가닥’ 광주시-휴먼스홀딩스 논의 결과 50-55% 사이 절충 1% 당 100-110억원 규모…29일 11차 협상서 결론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 부지 매매 논의 속도 전망 박선강 기자

2023년 11월 23일(목) 20:56

전남·일신방직 부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전방·일신방직 공장터 개발 관련 광주시와 부지 개발 사업자간 공공기여금 협상이 총 5천500억원 안팎 규모에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보다 장기화된 공공기여 협상이 마무리되면 ‘더현대 광주’ 입점 의향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과 부지 개발 사업자 측의 복합쇼핑몰 부지 매매 논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부지 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 측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계획변경 사전 협상 추진을 위한 제11차 협상조정협의회가 열린다.

그동안 10차례의 협상조정협의회에서 사업자 측이 제출한 사업 계획을 살펴봤다면 11차 협상조정협의회에선 처음으로 공공기여 안건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공공기여금과 관련해 처음으로 열리는 협상조정협의회지만 그동안 광주시와 사업자 측이 논의를 이어오며 이견을 좁혀온 만큼 이날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직공장 터 더현대 개발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 협상에 대해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달 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광주시와 부지 개발 사업자 측은 공공기여금 비율을 50-55%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공기여금 비율 1% 당 100억원을 초과하고 110억원은 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공기여금 총 규모는 5천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공기여는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 절반(40-60%) 가량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형태다.

호텔(49층), 복합쇼핑몰(더현대 광주) 등 광주시에서 요구한 시설이 들어서는 구역은 공공기여 비율을 낮추는 대신, 공동주택(4천186세대) 등 수익이 예상되는 곳은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등 적용해 나온 평균값이다.

그동안 공공기여금을 놓고 광주시는 땅값 상승분의 60%, 이익이 우선인 사업자 측은 40%를 주장해 왔다. 양측이 제시한 공공기여금 비율 20%의 차이는 2천억원이 넘는 금액인 만큼 쉽사리 의견이 좁혀지지 못해 논의가 길어지는 상황이었다.

공공기여협상이 오는 29일 타결되면 12월 중순께 건축·도시계획 공동위원회 심의가 열린다. 이후 광주시는 내년 6월까지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변경된 토지 이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르면 2024년 말 또는 2025년 상반기에 ‘더현대 광주’ 공사를 시작하면 공사 기간이 3-4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2027년 말-2028년 사이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호 광주시 도시공간국장은 “대시민적 차원에서 검토를 이어왔고 사업자 측과 어느 정도 합의점이 도출됐기 때문에 11차 협상조정협의회가 열리는 것”이라며 “협상 결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