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방불명자 242명 신원 꼭 찾는다 유가족 446명 혈액채취 유전자 확인 작업 마무리 市, 예산 반영 ‘행불자 가족찾기 사업’ 지속 추진 박선강 기자

2023년 11월 23일(목) 20:56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신원 확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5·18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이 올해 말 끝나더라도 ‘행불자 가족찾기’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혈액채취 및 유전자 분석’ 사업비를 반영하는 등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법의학교실과 함께 2001년부터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방불명자 유가족에 대한 채혈을 추진한 데 이어, 2019년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이후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유전자 분석 사업을 실시해 6월말 현재 446명에 대한 유전자 확인 작업을 마무리했다.

5·18민주화운동 기간인 1980년 5월18일부터 5월27일까지 행방불명자로 신고 접수된 전체 신고자는 총 242명이다. 이 가운데 채혈하지 않은 유족은 14가족이다.

유족이 거부하거나 신고자가 사망해 유가족이 없는 경우, 유가족이 해외에 거주하면서 채혈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다. 지난 14일 5·18행방불명 피해 신고(행불자 박OO씨)가 추가 접수돼 유가족 혈액 채취를 실시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앞으로도 행방불명 피해 신고를 받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또 발견된 시신 유골과 DNA 비교 분석 작업을 전문기관에 맡겨 결과를 조사활동 보고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광주시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오는 12월26일 종료됨에 따라 ‘행불자 가족찾기 사업’의 지속을 위해 ‘혈액채취 및 유전자 분석사업’을 2024년 예산에 반영했다.

또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갖고 있는 DNA 분석 데이터와 시신 유골 등도 이관받을 계획이다.

정석희 5·18민주과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나의 가족이자 이웃의 처참한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이 중 많은 분들이 돌아오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생존 여부는 물론 언제 어디에 묻혔는지 모른다”며 “암매장으로 희생된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기 위해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