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류장 옆 쓰레기 더미 주민들 ‘원성’ 광주 서구 용두동 마현·마산정류장 인근 상습 불법 투기 주성학 기자 |
| 2023년 11월 23일(목) 2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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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또 이렇게 쌓였네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한시라도 빨리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졌으면 합니다.”
광주 서구 용두동 버스정류장 인근이 ‘상습 쓰레기 투기지역’으로 전락한 지 수 년째지만, 행정당국은 민원이 제기되면 치우기만 할 뿐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오전 광주 서구 용두동 마현(구룡 방면) 정류장. 이곳으로부터 1m 채 떨어지지 않은 전신주 주변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종량제 봉투도 더러 있었으나 쓰레기 대부분은 퇴비 봉투나 폐가구 등 환경미화원의 수거 대상이 아닌 것들이었다.
개중에는 음식물도 섞여있는 듯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파리 등의 벌레가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가 정류장까지 풍겼다.
이 탓에 시민들은 악취를 피해 정류장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기다려야만 했다.
용두동 주민 김모(46)씨는 “누가 쓰레기를 버리는지 모르겠지만, 더미가 줄어들기는 커녕 매일 커져만 간다”며 “도대체 언제쯤, 누가 치울 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인근의 마산(서창농협벽지점 방면) 정류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류장 바로 옆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 장소가 아니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으나, 폐스티로폼과 쓰레기가 가득 찬 비닐봉투가 즐비했다.
이같은 쓰레기 무단투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실제 네이버 로드뷰를 통해 지난 8월, 2022년 3월, 2019년 11월, 2018년 1월 시기의 마산 정류장 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지금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난 8월, 2022년 3월, 2020년 11월 당시의 마현 정류장 인근의 상황도 지금과 매한가지였다.
특히 2015년 7월께엔 쓰레기 투기자를 엄벌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려 있었어서 서구청도 최소 8년 전부터 이곳이 상습·무단 투기지임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두 곳 정류장 인근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를 ‘단속’이라도 할 수 있는 CCTV 하나 설치되지 않았으며, 그 흔한 경고 현수막도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용두동 주민 최모(58)씨는 “민원이 들어오면 서구청에서 나와 치우긴 하는 데 그 때 뿐”이라며 “마을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를 치우기 전 투기 예방과 근절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지 않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CCTV 설치 등을 고려해 봤지만 예산 등의 현실적 어려움에 추진하지 못했다”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건의가 들어온 상황이라 최대한 빠른 수거 조치와 함께 현수막 게첩 등을 통해 무단 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