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쇄업 ‘악화일로’…지자체·공공기관 지원 절실” ●최경채 광주전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나주혁신도시 입찰제한 광주·전남 확장 필요 광주인쇄소공인특화센터 적극 사업 협업도 양시원 기자

2023년 11월 26일(일) 19:46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빛가람) 공공기관 사업 입찰에 있어 현재 전남으로 한정 지은 지역제한을 광주·전남으로 확장해야만 합니다.”

지난 24일 광주시 동구 금동 소재 광주전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최경채(69·사진) 광주전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사업 입찰에서 입찰 요건을 전남지역 소재 기업으로 제한한 것은 광주·전남 화합이라는 혁신도시 조성 당시의 기치를 모두 저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62년 8월30일 설립된 광주전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1961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된 이후 광주·전남에서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딘 역사 깊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이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지역에서 갖는 의의도 크다. 그러나 인쇄 매체 발달 등 바뀐 산업환경 속 소멸 위기에 놓여 당장 10년 후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 인쇄업계의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159개사를 조합사로 둔 광주전남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존립위기에 놓인 업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다수가 영세업체로 구성된 만큼 협업을 통한 조합원사 생산 인쇄물 공동판매 등 조합원 권익 확대 및 지역사회 공헌을 최대 목표로 뒀다.

2015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 이사장은 발로 뛰며 지자체장 간담회·건의 등에 온 힘을 쏟은 결과, 동구 서남동 인쇄골목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도시형 소공인 집적지구’ 선정, 지역 인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주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 건립 추진 등 괄목한 성과를 냈다.

이처럼 최 이사장은 중소기업협조합이 지역 중소 영세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는 여러 공동사업을 통해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공동사업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중소기업 협동조합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반을 다졌으나, 현재까지 실행이 아닌 형식에 불과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이 피부로 체감하기엔 미미한 상황이다”며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도움·관심 없이는 성장할 수 없는 만큼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지역 중소기업 생산제품 우선구매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협동조합을 통해 전문성을 가진 적정업체를 추천받아 이들 업체 중 한 곳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조합추천 소액계약제도’의 적극적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업체 선정, 양질의 품질 구매 등 조합추천 소액계약 제도의 강점이 많음에도 불구, 사회적·장애인 기업처럼 구매 시 공무원 인사평점 가산점이 없기 때문에 활성화가 요원한 상황이다”며 “조합추천 소액계약제도는 납기일 지연, 품질 악화 등의 우려를 해소하고 기술력을 가진 영세업체의 판로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공인특화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문을 연 ‘광주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사업 협업도 요청했다.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주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현재 정규직은 센터장 한 명 뿐이다. 나머지 직원은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나온 파견직원으로 꾸려져 있는 만큼 지역 인쇄업 현안 파악은 물론, 사업 추진에 있어 인쇄인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최 이사장은 “광주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관에도 불구, 권역 구분으로 이원화돼 수백억원 투자에 비해 효과는 전무하다”며 “지역 인쇄 업종의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는 지역협동조합과 상생할 경우 몇 배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