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핵심인물 내달 5일 법정 출석 브로커 성씨·사기범 탁씨 구속 후 첫 대면…사건 전말 드러날지 주목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26일(일) 20:05

검찰의 ‘사건 브로커’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브로커 성모(62)씨와 그에게 돈을 주고 수사 무마 등을 청탁한 사기범 탁모(44)씨가 다음 달 재판에 함께 출석할 예정이어서 사건 전말이 드러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성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탁씨를 각각 구속기소 했다.

탁씨는 성씨에게 돈을 주고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를, 성씨는 수사 기관에 실제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별도 진행 중이나 오는 12월5일 열리는 성씨의 공판에 탁씨가 증인으로 출두할 예정이다.

‘사건 브로커’ 수사 핵심 인물들의 구속 후 첫 대면이 예고됨에 따라 공판 당일 법정에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성씨의 청탁을 받은 혐의로 검·경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있다.

다만, 검찰이 철저한 보안 수사를 펼치면서 연루자와 성·탁씨 간 접점을 두고 추정과 소문이 무성하며 성씨와 탁씨가 어떻게 수사 기관과 지역사회에 이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씨는 2000년 전후 광주 일선 경찰서의 교통규제시설위원회에 참여한 뒤 골프 모임 등을 통해 영향력 있는 인사를 소개받고 접대하며 인맥을 늘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탁씨는 10여년 전부터 사건 브로커에게 수사 무마 청탁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으며 지난 2019년 출소 이후 가상화폐 사기에 가담했으나 수사 기관에 덜미가 잡히자 수사 무마를 해 줄 또 다른 브로커를 찾았고 이 사람이 성씨인 것으로 전해졌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