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연루 광주·전남경찰 잇따라 직위해제 광주 2명·전남 5명…‘간부급’ 경정 3명·경감 4명 수사 무마·인사 청탁 등 혐의…추가자 나올 수도 안재영 기자

2023년 11월 26일(일) 20:05

사진=연합뉴스

검찰의 ‘사건 브로커’ 수사로 현직 광주·전남경찰이 잇따라 직위해제됐다.

26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가 수사 개시 통보를 한 광주 북부경찰서 A 경정의 직위를 해제했다.

A 경정은 과거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재직했는데, 이때 사건 브로커 성모(62)씨로부터 수사 무마 등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A 경정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한 데 이어 대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인사 청탁 의혹을 받았던 광주경찰청 소속 B 경감도 검찰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가 옴에 따라 직위해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 전남경찰청도 ‘제삼자 뇌물교부 혐의’로 검찰 수사망에 오른 현직 경정 2명과 경감 3명 등 총 5명을 직위해제했다.

이들 5명은 전남경찰청 안보수사대, 목포경찰서 정보과와 산하 파출소, 해남경찰서 경무과, 진도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으로 앞서 구속된 퇴직 경감 C씨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각각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겐 2021년 ‘심사 승진’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검찰은 C씨가 뇌물을 받고 이를 당시 인사권자인 전남경찰청장 D씨에게 전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 승진은 경찰 승진 제도 중 인사권자의 주관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제도로, 실제 검찰은 퇴직 치안감 D씨를 입건하는 등 연관성을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D씨가 경기도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은 추가 자료를 확보하거나 앞선 압수수색 대상자들을 대면 조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경찰 내에서 ‘인사 청탁’, ‘수사 무마 청탁’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추가로 직위가 해제되는 이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020-2021년 경·검 인사들과의 인맥을 내세우며 가상자산 사기범 탁모(44)씨 등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 등의 명목으로 18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성씨를 구속 기소한 후 경찰과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후속 수사에 착수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