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제작’ 미디어아트, 무한 가능성을 엿보다 G.MAP 미디어아트 레지던시 1기 성과발표전…내달13일까지 문화역서울284 본관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3’ 협업 전시 김소진·김호빈·임형섭·장윤영, 레지던시 결과물 선봬 최명진 기자

2023년 11월 27일(월) 19:37

김호빈作 ‘Yellow Peril’

임형섭作 ‘Beyond the beyond’

김소진作 ‘산책하는 침략자’

장윤영作 ‘Future Frogscapes’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미디어아트 레지던시 1기 결과발표전이 다음달 13일까지 문화역서울284 본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3’ 협업 전시의 일환으로 열린다. 국내 미디어아트 전문기관 간 교류협력 활성화 및 작가 교류를 통한 전시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G.MAP은 지난 3월 미디어아트 레지던시 입주 창·제작자와 연구자를 모집해 광주지역 미디어아트 창·제작자인 김호빈, 광주지역 연구자 김소진, 타지역 미디어아트 창·제작자 임형섭, 장윤영 총 4인을 선정했다.

이들은 4월부터 총 7개월간 G.MAP 레지던시 입주활동을 하며 창·제작한 연구 결과를 본 전시에서 펼쳐보인다.

전시 주제는 ‘무제, No.9’다. 규정된 타이틀과 형식에서의 한계를 벗어나 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 열린 결말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지 9년을 맞이한 광주의 미디어아트 역사를 톺아보는 의미가 더해졌다.

기존 영상에 국한된 미디어아트를 벗어나 주제와 장르적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제작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다.

연구자 김소진의 연구 결과물 ‘산책하는 침략자’는 무등산과 근대의 광주, 그리고 도시발전계획에서 밀려난 여러 타자들의 보이지 않는 역사들을 사운드와 영상으로 표현했다.

김호빈의 작품 ‘황색 재앙’은 작가가 집필한 풍자적 내용을 담은 단편 소설을 생성형 AI의 필터링을 통해 재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전통적 기록 매체와 동시대 기술을 이용해 오랜 시간 걸쳐온 아시안 혐오의 역사를 탐구한다.

임형섭의 ‘Beyond the Beyond’는 제주 전통 굿에 사용되는 무속 도구인 ‘기메’를 소재로 한다. 사운드와 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삶과 몸체의 경계, 디지털 속 0과 1, 삶과 죽음 등 이분법적인 대립을 다룬다.

장윤영의 ‘Future Frogscapes’는 오염된 환경 속 가장 원시적 생명체인 양서류 개구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미래의 환경에서 변화를 흡수하며 진화하는 개구리의 AI기반 이미지 데이터 세트를 통해 진화와 그 사건들을 포착한다.

이경호 G.MAP 센터장은 “개관 이후 첫 레지던시 작가들의 결과발표전을 미디어아트계의 큰 축제인 언폴드엑스에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미디어아트 신진 작가들과 기획자들에게 예술기술융합 창작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결과발표전이 향후 G.MAP이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에서 하나의 이정표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