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나눔 온기 전해지길” ●국민 대통합 김장 담그기 광주김치타운 등 전국서 동시 행사…100여명 맞손 배추 버무리기·이색김치 소개 등…“시설 등에 전달” 주성학 기자

2023년 11월 27일(월) 20:27

27일 오후 2시30분께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국민 대통합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려 100여명의 시민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주성학 기자

“추운 겨울, 지역의 힘든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김치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27일 오후 2시30분께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은 ‘국민 대통합 김장 담그기’ 행사에 손을 보태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김장을 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김장김치를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열렸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4년 만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행사는 1부 국민 대통합 김장체험 및 나눔, 2부 참가자 전원 김장 시식, 폐회 순으로 이뤄졌다. 현장에는 1부 시작 전부터 강기정 광주시장과 5개 자치구 구청장을 비롯한 기업, 시민 등 100여명이 모여 김장 준비로 분주했다.

첫 순서인 김장 체험에 앞서 박기순 김치명인(2010년)은 단상 위로 올라가 참가자들에게 꽃게 살과 무·배추 등 채소를 함께 버무려 꽃게 딱지에 담은 이색 김치를 소개하고 김치 버무리는 법을 시연했다.

이에 위생복과 위생모를 갖추고 빨간 앞치마까지 두른 참가자들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손을 바삐 움직이며 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 시작했다.

배춧잎 한 장씩 안쪽부터 빨간 양념을 차곡차곡 바르자 이내 하얗던 배추가 붉은색 옷을 입었다.

한 참가자는 함께 온 친구들에게 “양념이 너무 많아. 덜어내”, “정성을 다해 버무려야 …” 등의 훈수(?)를 두기도 했다.

30여분이 지나자 참가자들의 테이블에는 양념이 알맞게 버무려진 김치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경서(22·여)씨는 “남자친구와 김장을 체험하러 왔다”며 “맛있게 담아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베트남 국적의 후이엔(28·여)씨는 “한국문화 중 하나인 김장을 체험할 수 있게 돼 며칠 전부터 기대했다”며 “평소 김치를 즐겨 먹지만 직접 담가보는 것은 처음이라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김장 체험 이후 참가자들은 이날 담근 김치를 포함한 1천222만4천원 상당의 김치 955포기(1천910kg)를 광주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다.

김영기 광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행복한 마음이 행복한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며 “오늘 100여명의 정성이 담긴 김장김치 등은 사회복지시설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