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채 행복을나누는도시락 대표 “도시락에 ‘함께 나누는 삶’ 담고 싶습니다” 2003년 자활기업으로 시작…5년 후 사회적기업 인증 결식 아동 등에 무료 도시락·취약계층 일자리 제공도 주성학 기자

2023년 11월 29일(수) 19:39

“어르신·아이들의 ‘도시락 맛있다’는 한마디가 저에겐 큰 힘이고, 회사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정홍채(55·사진) 행복을나누는도시락(광주 서구 용두동) 대표는 지역의 결식아동 및 통합돌봄 어르신들에게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에 조리·배송 등의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3년 ‘맛사랑 외식’이라는 자활기업으로 시작해 2008년 행복을나누는도시락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정 대표는 29일 “사회적기업을 추진한 것은 결식아동들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제공해보자는 마음에서였다”며 “매일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해 결식이웃, 통합돌봄 어르신들의 영양 제공 기준에 맞춰 식단을 구성하고 당일 제조 및 배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을나누는도시락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노인복지관 등 자체 조리가 불가능한 기관에 도시락을 제공하고 사각지대 결식아동들을 대상으로 기업 후원과 자체 수익금을 활용해 무상 급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가 만든 도시락을 먹고 ‘맛있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맛은 물론, 식자재 입고부터 조리, 포장 등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에 맞춰 철저히 운영, 관리하는 등 위생과 안전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봉사단체 기부를 비롯해 1년에 한 차례 20만원 상당의 간식 및 먹거리가 들어 있는 ‘행복 상자’와 중고 컴퓨터 등을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또 통합돌봄 어르신들의 생일엔 미역국, 케이크 등을 준비하는 등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 조성에 손을 보태고 있다.

정 대표는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게 삶의 목표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책 변경 등 극복해야 할 일도 많아 현실이 녹록지 만은 않다.

정 대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시작했지만, 정부의 인건비 지원 등 정책이 바뀌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이전에는 예비군 도시락 사업을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을 할 수 없게 돼 기업 도시락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는 기업 위탁 급식 확장과 어르신 및 아이들에게 맞춤형 급식을 최대한 전문화 및 세분화해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대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은 어려운 현실에서 함께 나누는 삶을 알아가는 창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