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대안 제시로 광주·전남 현안 함께 해결해야”

<2023년 제4차 광주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지역 대학 역할 제고…필수중증응급의료 인프라 시급
다양성 기반 폭넓은 정보 제공 유권자 선택에 도움을
정치권 싸움보다 선행·따뜻한 이야기 많이 다뤄주길

정리=최명진 기자
2023년 11월 29일(수) 20:44
광주매일신문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9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2023년 제4차 회의를 열고 기획 취재 방향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영근 기자
광주매일신문 8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남기)는 29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2023년 제4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 한해 광주매일신문의 기획취재와 내년 취재보도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편집자註

◇제8기 독자권익위원<가나다순>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위원장)
▲김형순 전남환경산업진흥원장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윤경철 전남대 의대교수
▲장정희 변호사
▲최명숙 광주현대병원장

▲박남기 위원장=올해 마지막 회의다. 한해 동안 광주매일신문에서는 광주·전남의 다양한 현안을 다루면서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광주매일신문만의 강점과 아쉬운점, 내년 보도에 있어 어떤 안건이 다뤄졌으면 하는지 등 의견을 제시해주시길 바란다.

▲김형순=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우선이다. 최근 글로컬대학이라든가 국립대 의과대학 설치 등이 뜨거운 현안이다. 그만큼 지역 내 대학의 역할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런 때일수록 광주·전남이 서로 힘을 합쳐 상생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공항이전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아내지 못해 안타깝다. 내년 총선을 통해 배출된 인물들이 지혜를 발휘해 지역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갔으면 한다. 일방적인 주행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지역 내에서 나오길 바란다. 이를 위해 광주매일신문에서도 유권자들이 폭넓은 시각으로 인물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지역 내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있어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원론적인 의견만 내세우지 말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오주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대한민국 생존에 관한 문제다. 세계적인 한 학자는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빨리 사라질 나라라고 이야기한다. 국가와 정치인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심각성을 하루빨리 깨닫고 하나의 책무라는 생각으로 해결책 제시에 나서야 할 때다. 특정한 정당이 독점을 오랜 기간 하다보니 정치인들이 노력하지 않고 있다. 정치의 다양성이 시급하다. 광주·전남은 대한민국에서 갈수록 변방에 몰리고 있다. 그에 반해 전북은 내년 특별자치도로 독립한다. 더군다나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내년 총선 이슈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명백히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

지방소멸 가속화와 함께 인구정책에 대한 실패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정부와 여당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을 깊이 고민하고 제대로 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 또한 관련 법률 제·개정 및 행정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강력한 촉구가 필요하다.


▲윤경철=광주매일신문은 올해 지역 현안을 다루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주는 등 좋은 기사를 많이 보도해줬다. 지역 발전에 있어 핵심은 경제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젊은 층이 갈수록 외부 지역으로 유출된다는 점이다. 양질의 일자리나 공공기관, 우수한 대학기관이 필수다. 여기에 문화, 유통, 상권 등 놀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도 이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끄는 이유다.

광주·전남이 함께 협조하지 못하는 사안이 많은 게 안타깝다. 대부분 사업에서 광주와 전남 지자체가 경쟁하는 구도이고,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할 것 같다. 반도체 특화단지 등 국가의 큰 사업을 신청할 때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지역 의과대학 설립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기까지는 약 20년이 걸린다. 그러면 앞으로 이 공백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전혀 없는 상태다. 필수중증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을 먼저 고민하고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장정희=내년에 총선이 있다보니 정치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는 것 같다. 아쉬운 건 우리 지역의 경우 특정 정당이 독식하다보니 그에 따른 문제점이 많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출판기념회가 많아진다. 정치 신인들이 자기를 알릴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너무 과다한 상황이기에 이런 점에 있어 언론에서의 지적이 필요하다. 또 총선 5개월여를 앞두고 지역 언론을 보면 민주당 이외의 기사가 거의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독주 현상이 예전보다 심화된 것 같다. 새로운 계기를 통해 다양성이 생겨났으면 한다. 언론이 관심을 갖고 새로운 정치 세력에 대해 다뤄줬으면 좋겠다.

내년 체감하는 경기 수준도 우려된다. 공단이나 기업을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 광주지역은 특히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내년 역시 지역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 주택경기 또한 시들해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의료계나 백화점은 물론 법조계도 서울 지역으로 파이가 이전되는 과정에 있고, 지역 중심 메가시티로의 행보는 미미한 상태다. 수도권 집중은 지역으로서 사활이 달려있는 문제다. 이는 지역 전체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 언론에서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명숙=올해 의료계에서 회자되는 이슈가 의대정원 늘리기와 의료법 강화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인프라가 관건이다. 무조건 숫자만 늘린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필수의료다. 소아과나 산부인과 같은 필수 진료 과목에 대한 의료계 기피 현상이 심해지는데, 이것이 과연 의대정원 확대로 해결이 될 문제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조금 더 긴밀하게 의사협회와 의사들, 정치권이 함께 소통해야 한다.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적절한 의료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의과대학 신설에 대해선 많은 것이 고려돼야 한다. 학생들을 양성할 교수 그리고 관련 수많은 인프라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우리가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각계각층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업의식과 윤리성에 대한 교육이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소통하고 더 나아가 단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큰 성과다. 각박해져가는 사회 속 정치권 싸움보다는 선행 사례나 우리 주변 따뜻한 이야기, 소통의 장이 마련될 수 있게 언론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박남기 위원장=위원님들께서 각자의 관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이날 논의된 사항이 잘 정리돼 지면에 반영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오늘 참석해주신 위원님들이 지면 내 칼럼을 통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바라보는 정치·사회·경제·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실어주시면 좋겠다.

/정리=최명진 기자
정리=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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