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폐기물 처리 원스톱 공법 상용화 시동 ●광주 환경바이오업체 예쓰바이오 악취·유해가스 원천 차단…폐기물도 95% 감량 부경양돈 이어 광주 삼호축산 등 시설 도입 ‘속속’ 양시원 기자

2023년 11월 30일(목) 20:22

광주 소재 환경바이오 업체 ㈜예쓰바이오가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악취없이 24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했다. 사진은 이성범 예쓰바이오 대표가 광주 북구 삼호축산에서 테스트 시연 중인 1t 처리기를 설명하는 모습./양시원 기자

광주 소재 한 환경바이오 업체가 가축부산물과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악취없이 24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해 축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산화탄소나 황화수소 같은 유해성 가스 차단은 물론, 경제성까지 갖춘 해당 공법은 국내 도축장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악취와 오염물 문제 해결에 일조하며 축산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북구 오룡동에 본사를 둔 ㈜예쓰바이오는 30일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성폐기물 분해·소멸기술 ‘예쓰바이오 공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법은 특수 제작된 장치에 균주와 폐기물을 1대1 비율로 섞어 50-70도의 온도에서 가공하면 미생물 대사작용을 거쳐 2시간 내 물(H20)로 분해, 냉각장치를 통해 24시간 내 맑은물 또는 대기로 배출되는 기술이다.

기존 상용화된 컴포스트 발효기 등의 방식은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간이 최소 일주일에서 60일 이상 걸린 데 반해 예쓰바이오 공법은 24시간 내에 완벽하게 처리됨으로써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예쓰바이오 공법을 통해 배출된 물은 세균과 중금속이 없는 2급수 이상이다. 투입된 유기성 폐기물은 95% 내외를 소멸시키고 5% 정도 남는 잔존물은 퇴비공정규격기준을 만족하는 고질의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분해시키면서 발생되는 기체 또한 예쓰바이오의 미생물 탈취기로 악취를 차단, 완벽한 친환경 유기성폐기물처리 공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경제성도 높다. 1t을 처리하는 데 1만2천원, 5t은 7만원 수준의 전기료가 나온다. 운영비 면에서도 탁월한 강점을 갖춘 것이다.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예쓰바이오는 계약을 전제 하에 전국 규모있는 도축장에서 활발한 테스트 시연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모든 업체에서 만족을 표하며 본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1일 폐기물 배출량 100톤의 국내 최대규모 도축장인 김해시 소재 부경양돈에서 3차 테스트까지 성공, 내년 1월 5t급 20대 장비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경남 고성 소재 도축장인 제일리버스와도 5t급 장비 4대 도입을 협의 중이며, 광주 북구 양산동에 위치한 삼호축산에서도 1t급 처리기 시험 가동을 거쳐, 우선 5t급 장비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내 도축장 90여개가 안고 있는 악취 등의 문제가 동일한 만큼, 예쓰바이오 공법의 시장성은 높다.

특허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예쓰바이오는 현재 ‘친환경 유기성 폐기물 처리장치’, ‘담체를 이용한 유기성 폐기물 처리방법’, ‘가축사체 분해 소멸장치 및 처리방법’, ‘친환경 유기성 폐기물 처리장치 및 처리방법’ 등 4개 특허가 등록됐다. 우선심사 과정에 있는 1건과 추가 3건도 연말까지 모두 특허 출원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예쓰바이오는 현재 한정된 상품군을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일상생활 전반에 도입할 수 있도록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성범(59) 예쓰바이오 대표이사는 “돼지 키우는 농가의 가축분뇨는 물론, 하수슬러지. 학교, 아파트 음식물쓰레기, 다인 공공시설 등 생활 전반의 폐기물이 나오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식물 처리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체 시장에서 2027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