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광주’…“우리는 아시아무대로 간다” ‘승격 팀 돌풍’ 창단 첫 ACL 티켓…최고 순위·최다승 기록도 수립 이정효 감독 “팬들과 행복했던 시즌…내년엔 3위 그 이상 꿈꾼다” 박희중 기자

2023년 12월 03일(일) 19:42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팀 창단 첫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쥔 광주FC 선수단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승격팀 돌풍’ 광주의 도전이 K리그를 넘어 아시아로 향한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승격 첫 시즌부터 구단 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과 득점없이 비겼다.

같은 시간 4위 전북(승점 57)이 울산(승점 76) 원정에서 챔피언 울산에 0대1로 패하고, 5위 인천(승점 56)이 대구(승점53) 원정에서 지면서 광주의 3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광주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정했다. PO에서 패하면 챔피언스리그2(ACL2) 티켓을 받는다.

2024-2025시즌부터 AFC는 ACL을 최상위 대회인 ACLE와 2부 격인 ACL2로 분리한다.

AFC는 한국에 ACLE 대회 출전권 2+1장, ACL2 출전권 1장을 배분했다.

이에따라 올 시즌 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팀 포항이 ACLE로 직행하며, 광주는 ACLE PO 출전권, 4위 전북이 ACL2 출전권을 받았다.

광주는 이날 화려한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3년 만에 파이널 라운드 A 진출은 물론 K리그1 유일한 전 구단 상대 승리, 역대 최고 순위(3위), 역대 최다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광주의 첫 ACL 진출 여부로 이목이 집중된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8분 포항 이호재가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세를 점한 광주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일찌감치 두터운 수비로 전략을 바꾼 포항의 철벽 수비에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막판 허율의 헤더, 티모의 중거리 슛은 포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서도 광주가 수 차례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지만 골대 불운과 골키퍼 황인재를 끝내 넘지 못했다.

결국 슈팅수 17-3으로 앞서고도 끝내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해 자력 진출을 놓친 광주는 경기 종료 후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고, 다행히 전북과 인천이 패하며 팬들과 함께 ACL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오늘의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큰 틀에서 헌신과 노력, 열악한 여건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ACL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단 선수들이 마음 껏 훈련 할 수 있는 훈련장 등 여건 개선과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무대로의 도전은 선수들에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고, 더 큰 꿈을 꾸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감독으로서도 실력을 더 쌓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의 성과는 올 한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 팬들 덕분”이라며 “다음 시즌엔 더 좋은 모습으로 3위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