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솔치재에 가을이 오면 / 시 - 윤동석 |
| 2023년 12월 04일(월)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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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길을 조용히 걷는다
바람에 흔들려 춤추는 억새밭
마지막 향연을 바라보며
침묵의 시간을 연다
소원을 빌며 넘어가던 고개엔
이제 돌무더기도 사라지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도 들리지 않네
온갖 비바람에
푸르름 너울거리며 품었던
슬픔과 아픔의 흔적이
한 잎 두 잎 어머니 옷섶에 물들고
달빛 아래 쌓여가는
강진장 애수의 그림자가
바스락거리는 삶 속에 말없이 젖어 들어
이 가을 솔치재*에 그리움으로 나부끼네.
*솔치재 : 강진군 성전면 명산리 쪽에서 강진읍으로 넘어가는 고개 이름으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이 고개를 통해 강진장을 오갔다.
<윤동석 약력>
▲‘아시아서석문학’ 시 등단(2007), 아시아서석문학 작품상 수상
▲산울림 시문학동인, 광주행정동우문학 회원, 광주문인협회 이사, 광주시인협회 이사
▲시집 :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외 다수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