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광주극장 상영작]“추위 녹일 선물같은 영화 만나볼까” 백남준 삶·예술 다룬 다큐부터 국내외 영화제 달군 수상작까지… 100년 관객아카이브 ‘상영관’ 영화 ‘너와 나’ GV 등도 기대 최명진 기자

2023년 12월 05일(화) 19:40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광주극장이 다채로운 상영작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전한다.

먼저, 6일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담은 다큐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개봉한다. 백남준에 관한 최초의 영화로, 한국계 감독 어맨다 킴이 비디오아트 작품 ‘TV 부처’(1974)를 본 후 그를 향한 궁금증과 애정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저작권 문제 해결을 비롯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의 기록들을 모으고 그를 기억하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을 취재하기까지 총 5년에 걸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총괄 프로듀서에 참여한 것은 물론 백남준의 글을 낭독하는 특별한 내레이션을 맡아 그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2023 선댄스영화제,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MoMA Doc Fortnight 등에 연이어 초청된 이 작품은 가디언의 2023년 올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9일에는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괴물’이 개봉한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사카모토 유지의 뛰어난 각본에,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수상 음악가 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아역 배우라고 믿기 힘든 열연을 선보인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부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등 성인 배우들까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

탈로맥틱 성장담이자 가슴 아픈 러브레터인 영화 ‘조이랜드’는 13일부터 상영된다. 가부장제의 인적 희생을 치른 모든 여성, 남성, 성소수자에 대한 오마주로 믿기 힘든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욕망과 그것을 영원하게 해주는 사랑에 대한 상찬이다. 제75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 퀴어 팜 2관왕 석권,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예비 후보 숏리스트에 선정 되기도 했다.

연말 광주극장에서 펼쳐지는 행사도 다채롭다.

먼저 지난 10월25일 개봉 이후 입소문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2만 관객을 돌파한 ‘너와 나’ 조현철 감독과 박혜수 주연배우가 관객과의 만남(GV)을 위해 광주극장을 찾는다. 오는 9일 오후 2시 영화 상영 후 박정수 CoAR 영화전문기자의 진행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광주극장 100년 관객아카이브 ‘상영관(항상 영화를 보는 사람에 관하여)’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광주극장에서 100편의 영화를 관람한 관객을 인터뷰하고 관객이 직접 추천한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9일 오후 5시30분 ‘위대한 작은 농장’과 16일 오후 3시10분 ‘해바라기’가 상영된다.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