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숨결과 뜻을 기리다 전남문화원연합회 기획전, 11일까지 도립도서관 남도화랑 최명진 기자

2023년 12월 07일(목) 19:26

전남도 내 22개 시군 문화원과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과 금석문(金石文), 항일의병장들의 서간문, 오래된 족보·잡지·신문, 일제강점기 당시 교과서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남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고 전남도가 주최하는 기획전 ‘품다(稟多)’가 오는 11일까지 도립도서관 남도화랑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인 ‘품다’는 ‘선조들에게 많은 것을 여쭤보고 지혜를 얻는다’는 중의적 표현을 지녔다.

이번 전시는 선조들이 남긴 책자와 편지, 서화, 책자 등을 살펴보며 그들의 삶에 담긴 애국충절과 가족애·학문의 소중함을 깨닫고, 문헌과 지도·서한을 통해 우리 학문과 예술의 자긍심을 느껴보는 데 의미가 있다.

구한말 의병장과 우국지사인 기정진 선생을 비롯해 최익현·기우만·황현·김태원의 친필 글과 서한이 포함됐다.

또 항일애국지사인 김가진·윤용구·송홍·윤영기·이영민·최한영·조경한 선생의 우국충절이 담긴 휘호와 글들도 만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대한제국기까지의 시문을 담은 희양문헌집을 비롯해 각 지역 문화지와 향토문화연구시리즈 등이 전시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와 함께 전남도내 문화원들이 제작·보관하고 있는 지역문화지와 각 문중 족보, 읍지, 조선환여승람과 같은 조선의 대표적 지리서 등 각종 희귀한 기록들이 전시된다.

김봉수 전남문화원연합회장은 “옛 선조들의 기억을 나누고 과거의 흔적을 더듬어 오늘을 보내는 우리들이 미래를 그려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가 세대 간 소통을 이어주고 지역문화를 풍성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