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해체·재시공에 악성 민원 도움안돼

2023년 12월 07일(목) 19:37

아파트 신축 도중 붕괴사고가 났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가운데 최근 현장에 악성 민원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 20여 개가 걸렸다. 관할 서구청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 삼았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 명의 현수막은 ‘반복·악성민원은 안전한 공사를 방해합니다’, ‘살 집을 잃은 우리 입주예정자들이 피해자다’, ‘공사가 하루만 지연돼도 피가 마른다’, ‘서구청 소극행정 각성하라’ 등의 문구를 담았다. 붕괴 사고는 지난해 1월11일 201동 39층 바닥이 무너져 내리며 발생,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주변 상인들 대다수와도 보상 합의를 마쳤지만 일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들은 소음·비산 먼지 등 피해를 호소하며 각종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아파트가 완공되기를 바란다. 일순간 생각조차 못했던 사고가 나고, 또 수습하는 시간을 애태워했으며, 그리고 앞으로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는 입주날까지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다. 해서 안전한 해체와 조속한 준공을 손꼽아 소원하고 있다. 그러나 민원이 지속되면서 구청의 사실관계 확인 등으로 업무가 중단돼 공기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례적인 현수막 게시는 피맺힌 호소, 경고에 다름 아니다.

물론 민원을 넣는 상인도 공사 지연을 원치 않을 것이다. 사회적 비용에서도 큰 손실이다. 입주예정자와 주민, 상인 모두의 바람은 같다. 더 이상 억지성 민원으로 발목을 잡아서는 안될 것이다. 현산 측도 먼지, 소음 등의 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모두 8개 동이며, 철거는 2025년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재시공 완공 시점은 2027년 12월 목표이지만 미뤄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 경우 입주예정자들의 추가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순리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가 다시 덧나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사는 상생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