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잠긴 광주 개방화장실…시민의식 준수도 필요

2023년 12월 10일(일) 19:05

광주시내 개방화장실은 1천13곳으로 동구 169곳, 서구 198곳, 남구 173곳, 북구 220곳, 광산구 253곳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문이 잠겨있다. 실상은 ‘폐쇄화장실’에 가깝다.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 조차 없다. 제 역할을 못하는 개방화장실, 있으나마나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동구 학동의 한 곳은 안내판이 낡아 정확한 장소를 알기 어렵고,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는지 거미줄만 잔뜩 처져 있다. 인터넷 상 개방화장실을 검색해 찾아가도 닫힌 곳이 부지기수다. 다급할 때 찾아가는데, 더 다급하게 만든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는 업무 특성상 보안이나 안전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 해당 시설물에 설치된 화장실을 공중이 이용하도록 제공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시장은 개방화장실을 인지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관리 운영비를 교부받은 구청은 청결하게 유지하고, 편의용품을 비치·제공해야 한다.

한편에선 부족한 시민의식을 지적한다. 개방화장실 특성에 비춰 상가 주변에 상당수 자리하고 있지만 관리의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사례로 밤 늦게 만취 상태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상가 인근이나 화장실 문 앞에 구토나 용변을 보고 도망가는 등의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게다가 쓰레기 무단 투기까지 이루 말 못할 지경이다. 구청에서도 현실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분기별로 화장지나 쓰레기 봉투를 지원하고 있기는 해도 200곳 안팎을 직접 점검하기란 불가능하다. 상인들은 불경기에 영업만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일이 더 늘었다며 개방화장실 지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개방화장실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시민 스스로의 몫이다. 청결하고 위생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 자기 집 화장실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용했으면 한다. 공중 도덕을 준수하는 것, 각 개인 의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