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답”…이낙연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 시사 실무 준비 언급하면서도 “발표한적 없어” 지역 정가 일각 ‘이낙연식 애매모호 화법’ 김진수 기자

2023년 12월 10일(일) 19:36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9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이 창당할 마음을 굳혔는지를 묻자 “어느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며 대비는 일찍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대안이 꼭 필요하다는 마음을 굳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미리 날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분명한 건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고 확신하게 됐고 그것을 위한 준비는 막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는 “불행하게도 작년 대선부터 시험 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였는데 지금도 그 시험 문제가 그대로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내년 총선에 가면 3년째 시험 문제가 똑같이 나와 국민들이 ‘답이 없다’고 할 것이지만 억지로 고르라고 할 것”이라며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모두 싫고 시험 문제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 하나를 올려놓는 것을 함께 할 단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MBC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실무적으로 신당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신당 창당을) 발표한 적은 없다”고 말해 확대 해석엔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특유의 ‘이낙연식 애매모호 화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사회자가 ‘측근들에게 신당 창당을 실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맞느냐고 묻자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간 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창당 시기만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질문에는 “나의 결심이 최종적으로 서야 한다”며 “적어도 내가 그것을 발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양 당이 극단적 투쟁으로 어느 것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대안을 만들어주는 게 이낙연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일해왔고, 지금은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는 여전히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 밤에라도 만나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게 아니라 단합한 것처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그것(만남)이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