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우리가 바라보는 10개의 시선 하정웅미술관 광주청년작가전 ‘하이퍼이미지 시대의 미술’ 3개 주제…포스트모더니즘·디지털이미지 활용 70여점 선봬 최명진 기자

2023년 12월 11일(월) 19:40

남석우作 ‘낙관과 낙담 사이’

조유나作 ‘Orange’

김수진作 ‘푸른 태양의 시간 23-01’

박아론作 ‘A glass bottle on pyramid’

이세현作 ‘Boundary_알뜨르비행장’

예향 광주 미술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청년작가전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는 광주청년작가전 ‘하이퍼이미지 시대의 미술’이다.

광주청년작가전은 부단히 고민하는 광주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알리기 위한 순수 미술 문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닌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양한 장르와 경향의 청년작가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 10명(김수진·남석우·노은영·박기태·박아론·위주리·이세현·이진상·정덕용·조유나)은 포스트모더니즘미술과 새롭게 전개되는 가상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을 창작한다.

‘하이퍼이미지, 텍스트’, ‘개념주의 전통’, ‘타자의 미술’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작품을 전시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회화·조각·설치·사진 작업에는 세상에 관한 생각과 철학 등 다양한 생각이 담겨 있다.

첫 번째 주제는 뉴미디어시대 이미지와 텍스트, 즉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다. 뉴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광주청년작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새롭게 나온 ‘가상이미지’다. 남석우, 이진상, 조유나 작가는 우리 삶에서 경험하는 가상이미지를 활용해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두 번째 주제는 미술에 있어 개념주의 전통을 따르는 작품이다. 모더니즘이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믿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적인 성격을 지닌다. 광주 청년작가는 다양한 생각과 철학 등 개념주의 전통을 따르면서 시각적 요소를 중요시한다. 김수진, 노은영, 박기태, 박아론, 위주리 작가는 개념과 시각을 동시에 추구하고, 뉴미디어 세대 감각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세 번째 주제는 여성, 피지배자, 제3세계 등 중심이 아닌 타자의 미술이다. 이세현, 정덕용 작가는 환경·인권·여성·인종 문제 등 타자를 생각하고 이를 작품에 표현했다. 정보 미디어사회에서 이미지를 활용, 회화·사진·설치·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작품을 제작한다. 이미지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청년작가들은 가상의 이미지를 활용해 시대에 관한 이야기, 철학, 삶 등을 나타낸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에 현대미술을 수용해 독자적 작품세계를 형성한 청년작가들이 있으며, 다양한 미술 장르에서 예향 남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11일까지.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