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일으키는 미세한 저항 제6회 허스토리 수상작 전시…27일까지 최명진 기자

2023년 12월 11일(월) 19:40

최희정作 ‘양배추를 가늘게 준비해주세요’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오는 27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에서 제6회 허스토리 공모전 ‘사물의 변주 : 마음에 일으키는 미세한 저항’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희정 작가의 작품세계를 지역에 소개하는 개인전이다.

독립큐레이터인 김소진 1995Hz 대표, 이소영 비평가와 협업해 마련한 전시로, 예술을 구심점으로 삼아 ‘전시기획-작품창작-미술비평’이라는 각자의 역량을 펼쳐냈다.

최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갖게 된 사소한 의문들을 설치·영상·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찰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정된 삶 속 저항의 씨앗을 발아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상식, 관습들을 다시 바라보고자 했다.

전시에서는 기존작과 신작 총 5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신작을 통해 한국 사회의 대표적 금기 중 하나인 ‘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강령에 착안한다. 관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문화적 터부를 드러내는 한편 일상에서 이뤄지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 사이 소통 방식을 가시화했다.

우리가 일상 속 흔하게 마주하는 사물에서 감춰진 타성을 드러내는 것에 착안하는 동시에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불합리한 금기, 사회적 합의들에 대한 의문을 포착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상이한 배경과 지역에서 각자의 삶을 통과해 온 여성들과 새로운 연대 형식을 꾀하고자 지속 가능한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며 “3명의 여성 예술인들의 협업 체제는 전시 구성과 의미를 한층 더 단단하고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