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점투성이 ‘남도달밤야시장’ 지속가능성 고민해야

2023년 12월 11일(월) 19:50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지난 주말 열린 ‘남도달밤야시장 시즌4’가 다른 지역 야시장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판매하는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에서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체험 예약과 먹거리 주문이 가능한 전용 어플리케이션(APP) ‘나이트 마켓’도 도입했으나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알 수 없는 에러 발생’이라는 문구만 나올 뿐인데다, 설령 예약이 돼 찾은 부스에서 상인들은 앱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한다. 사전에 관련 공지나 설명이 이뤄졌는지 의문스럽다.

주차 공간도 크게 부족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뻔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시 되풀이됐다. 시장 내 공영주차장은 이미 오후 5시께 가득 찼음에도 조치가 안돼 많은 차량들이 계속 진입하는 지경에 달했다. 좁은 골목에서 사람과 뒤섞이면서 불만이 쏟아졌다. 시즌2 당시의 홍보 전단지가 안내데스크에서 배부되고 있거나 안내 요원들이 운영 프로그램을 숙지하지 못하는 등 허점 투성이었다.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남도달밤야시장 시즌4 ‘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는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거리 곳곳에 트리와 산타 그림 등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형형색색 전구와 각종 조형물 앞은 가족, 친구, 연인 등으로 북적였다. 전통시장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인식 전환, 이를 통한 활성화의 취지는 오간데 없고 한 때의 기념촬영 장소로 전락하고 만 셈이다. 여타의 야시장과 차별성이 없는 단순히 의례적인 행사에 머문 까닭이다. 청년세대를 타깃으로 전용 앱을 만들어 놓고도 활용하지 못했다니, 아쉬움도 크다. 이색적인 푸드문화를 경험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올해 남도달밤야시장은 6월부터 모두 4개 시즌으로 마련됐다. 광주 대표 야시장으로 성장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로컬(지역문화매력)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체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촉구한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달빛과 예술, 낭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유의미한 변화를 고민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