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 해소·국면 전환 ‘상생의 정치력’ 발휘해야”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 ‘운명의 일주일’ 김재정 기자 |
| 2023년 12월 11일(월)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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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최근 상호 입장 발표를 통해 치고받는 난타전을 이어온 만큼 도민과의 대화, 시·도지사 회동을 통해 제시될 결과물에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공을 들여온 ‘군공항 함평 이전 카드’가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갈등 해소와 국면 전환을 위해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는 13일 오후 2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도민과의 대화엔 그동안 공항 관련 대화를 거부해온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해 무안지역 도의원·군의원 등이 김 지사와 자리를 함께 한다.
온·오프라인으로 도민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무안군민 250여명이 자연스럽게 공항 문제에 대한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돼 김산 군수가 이날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지사는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지역 내에서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찬성 여론이 증가하고 있어 김 지사가 이날 무안 내 반대 여론을 얼마나 가라앉힐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1일 함평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군공항 이전을 추진해온 이상익 함평군수로부터 “군민 분열을 야기하면서까지 (군공항 이전 여론조사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오는 17일 오후 2시엔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나주 혁신도시 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다.
올해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 온 양 시·도지사가 지난달 말부터 ‘해빙 모드’에 들어가 회동 결과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실제 강기정 시장은 지난달 24일 간부회의와 21일 광주매일신문 ‘제10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종강식 특강을 통해 “군공항, 민간공항이 둘 다 무안으로 가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다. 광주시의 입장이기도 하고 저의 소신이기도 한 군공항·민간공항·국제공항을 통합해 무안을 1천만명 공항시티로 만드는 것에 동의한다”며 김영록 지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 이전에 원칙론적인 동의 의사를 피력했다.
17일 회동 역시 김 지사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순방(11월29일-12월6일) 이후 올해 안, 빠른 시간 내에 만날 것을 제안했고, 강 시장이 곧바로 페이스북에 수락 글을 올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광주시의 ‘1번 선택지’였던 함평군이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군공항 유치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도 최근 시·도간 기류 변화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택지가 좁아진 광주시 입장에서 군공항 이전 후보 지역을 결국 무안으로 압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 시장과 김 지사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성사된 회동을 통해 민간·군공항 무안 이전을 공동 의제로 합의하고 무안 설득을 위한 공조 모드를 본격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어차피 군공항 이전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긴 호흡의 장기전인 만큼 양 시·도지사가 무안 이전에 대한 공감대만 확인해도 이번 회동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양 시·도지사가 지난 5월 1차 회동 때처럼 미시적 방법론을 놓고 ‘갑론을박’ 할 게 아니라, 무안이라는 거시적 합의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향후 공항 이전 논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각계각층의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무안이라는 답이 정해져 있는 군공항 이전 문제의 경우 당사자인 무안이 움직이지 않는 한 당장 명확한 결론을 만들어내기 힘들다”며 “무안지역 여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시·도지사가 한 방향을 보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