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놓고 여야 대치 野 “특검법 거부하면 민심의 역풍 맞을 것” 민주 ‘김건희 방탄’ 프레임으로 국힘 공격 與 잇단 거부권 요구 속 일부 수용 주장도 김진수 기자

2023년 12월 11일(월) 20:19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특검법’을 놓고 여야의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 법안을 수용하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법안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법안을 통칭하는 ‘쌍특검’ 법안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심 이반으로 국민의힘의 총선이 ‘폭망’할 것이다”며 “여권 내부에서조차 김 여사를 구명하려고 여권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느냐는 불만과 자중지란이 일어 정권의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권력자라고 해도 불법행위를 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이다”며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당선된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하면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당시 여권으로부터 ‘이재명 방탄’ 프레임 공세를 당했던 민주당은 역으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 방탄당’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의 움직임과 달리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 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당내 의원 입장에서는 절대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임명을 어떻게 하느냐는 차치하고, 일단 수사를 하면 연관되는 모든 수사를 빨대처럼 다 빨아들인다. 심지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은) 부산저축은행 것까지도 다시 뒤져 수사를 하게 돼 있는 구조다”고 덧붙였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3선 중진 하태경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 때 내용 상 이미 특검을 해서 탈탈 털었는데 새로 나온 혐의가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나와 “특검법이 통과됐는데 거부권을 써서 재의결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그 시점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에 나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의결에 동참하지 않아서 특검법이 부결되면 너네는 김건희 방탄당이다’라고 떠들 것이다”고 말했다./김진수 기자